한화의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구장. 점식 식사후 타자들의 배팅 훈련이 이어진다. 한화를 대표하는 김태균과 김태완 등이 한 조에 편성돼 순서대로 타석에 들어선다.
김태균이 타구를 연신 담장 밖으로 날리자, 노재덕 단장이 "올해 30홈런만 쳐주면 좋을텐데"라고 한 마디 한다. 김응용 감독 역시 "30홈런이면 된 거 아닌가"라며 맞장구를 쳤다.
김태균이 최근 들어 가장 순조로운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타격감은 당장 시즌을 시작해도 될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14일 첫 연습경기에서는 SK 채병용을 상대로 120m 거리의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홈런을 날렸다. 지금과 같은 상태라면 지난해 기죽었던 한화 중심타선은 걱정할게 없어 보인다. 김태균과 김태완 최진행 송광민에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까지 거포들이 즐비하다. 팀을 대표하는 김태균이 살아난다면 동반 상승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김태균은 이번 캠프서 세 가지 컨셉트를 가지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김태균은 "작년에는 캠프 시작부터 정리가 안됐다. 시즌 들어가서도 생각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고생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껏 정리된 느낌이다. 마음도 가볍다"며 밝게 웃었다.
왼발 고정 타법은 계속된다
그동안 김태균의 타격에 대해서는 혼돈이 있었다. 특유의 왼발 고정 타법을 버린 것 아니냐는 시선이 존재했던게 사실이다. 실제 지난해 후반기 옆구리 등 부상 때문에 한 달간 결장했던 김태균은 타격시 왼발을 살짝 들어올리면서 방망이를 휘두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김태균은 왼발을 고정시키기도 하고, 살짝 들어올리기도 한다. "아직 타격폼 정립이 안 된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나 김태균의 대답은 분명했다. "사실 작년에도 왼발을 고정시키는 게 기본이었다. 힘들 때는 살짝 든다. 올해도 같은 패턴이다"라며 "밖에서 보기에는 모르지만, 사실 왼발을 고정시키는게 더 힘들다. 공을 더 볼 수 있고 정확히 치기 위한 것인데, 거기에 파워를 실으려면 하체와 허리에 힘이 많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태균은 이어 "시즌을 치르다 보면 체력적으로 힘들 때가 있다. 주로 여름이 되겠지만, 그럴 때는 왼발을 살짝 올려서 부족해질 수 있는 파워를 보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왼발 고정 타법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정근우-이용규 효과는?
김응용 감독은 이번 시즌 가장 큰 업그레이드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으로 기동력을 꼽았다. 지난해 한화는 9개팀중 출루율 8위, 도루 9위에 그쳤다. 기동력을 지닌 타자가 많지 않았다. 붙박이 1-2번 타자가 없으니 테이블세터 운영이 쉽지 않았다. FA 시장에서 정근우와 이용규 영입에 전력을 기울인 이유다.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를 구축한 셈이다. 상위타선의 출루율이 높아지면 중심타자들이 타점을 올릴 기회가 많아진다. 또 이들이 베이스에 나가 도루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면, 상대 배터리가 타자에 집중하기 힘들기 때문에 타격에 유리한 점이 생긴다. 그러나 김태균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자신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는 입장이다. 김태균은 "정근우와 이용규가 와서 앞 타자들이 많이 출루하게 됐지만, 그들이 평균적인 기록을 올린다 해도 내가 잘해야 서로 윈윈이 되는 것이다. 내가 못하면 상위 타선이 아무리 많이 나가도 소용없다"고 밝혔다. 4번 타자로서의 책임감이다.
최진행-김태완 응원은 마음 속으로
클린업트리오가 더욱 강해지려면 3명의 타자가 함께 잘 해야 한다. 뒷타자가 무서워 앞타자와 정면승부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투수들의 심리다. 김태균은 지난해 최진행과 김태완을 향해 "너네가 잘해야 나도 빛이 나고 서로 도움이 된다"는 말을 자주 했단다. 서로 분발하자는 의미였다. 세 타자중 누구 하나라도 부진에 빠지면 다른 타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하지만 올해는 생각을 바꿨다. 김태균은 "지금은 그들에게 그런 말 안한다. 부담이 될 수 있다. 그 뜻이 무엇인지 다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자꾸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태균은 한화 입단 초기 얼마 안있어 4번 타자를 맡았다. 당시 3번 이영우, 4번 김태균, 5번 송지만이 한화의 클린업트리오를 이뤘다. 김태균은 "그때 두 선배님이 '너가 잘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도 잘 할 수 있다'는 말을 자주 해주셨다"며 "그때는 그게 동기부여도 되고 긴장감이 생기기도 했다. 나도 그런 의미로 두 후배에게 하는 말이었는데 자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키나와(일본)=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최진행과 김태완, 작년엔 "너네가 잘해야 나도 빛이 나고 서로 도움이 된다"며 응원했지만, 지금은 그런 말 안한다.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뜻이 뭔지 다들 잘 알기 때문에 자꾸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나도 어릴 때 4번 칠때 이영우나 송지만 선배님들한테 그런 얘기 들었다. 긴장도 되고 책임감도 생겨서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었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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