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쇼트트랙 선수들은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입버릇처럼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을 원한다"고 했다.
이유가 있다. 4년전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한 때문이다.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석연치 않은 실격 판정을 받아 중국에 금메달을 내준 바 있다.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대회까지 이어온 3000m 계주 금메달 행보가 끊겼다. 당시 박승희와 조해리가 눈물을 흘렸다.
마침내 그 한을 풀었다. 박승희 심석희 조해리 김아랑으로 이루어진 여자 계주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펼쳐진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5분8초052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심석희는 마지막 바퀴에서 중국을 추월하는 엄청난 레이스로 금메달의 주역이 됐다. 선수들은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 다 같이 눈물을 흘렸다. 밴쿠버의 한을 씻는 눈물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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