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계의 전설 이규혁이 SBS '힐링캠프 in 소치(이하 '힐링캠프')'에 출연해 그동안 쌓아뒀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19일 방송된 '힐링캠프'에서 24년간 국가대표 태극마크를 달고 6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주인공 이규혁이 출연했다. 이규혁은 2018 평창 올림픽에도 출전하라는 이경규의 끊임없는 회유에 "우리나라에서 올림픽 할 때 우승하는 게 평생소원이었으나 평창은 감히 도전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으나 "스케이트를 감춰 놓았다. 보면 또 타고 싶어질까 봐"라며 스케이트에 대한 미련과 애정을 드러냈다.
또 "그동안 올림픽 때문에 운동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스케이트를 타기 위해 올림픽을 이용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올림픽보다 스케이트 선수로서의 시간이 더 좋았던 것 같다"라는 말을 해, 한 가지 길을 사랑하고 그 길에 매진한 진정한 스포츠맨의 모습을 보여줘 감동을 줬다. 메달이 300개가 넘는다는 이규혁에게 이경규가 "왜 올림픽에서만 메달이 없나?"라고 직구를 날리자 잠깐 말문이 막힌 듯 있다가 "올림픽의 긴장감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방법을 몰랐다. 저는 그 부분을 극복을 못해서 후배들에게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얘기해 줄 수 없었다"고 대답해 안타깝게 했다.
'선수생활을 (올림픽)노메달로 끝낸다는 게 노력이 부족했던 게 아니냐'는 이경규의 이어진 질문에 "(피겨 선수인 어머니와 스케이팅 선수인 아버지의 피를 물려 받았기 때문에) 어렸을 때는 노력 안 해도 잘할 수 있을 줄 알았다. 98년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 실패 후 노력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해 조금 발전했고, 남들보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조금 더 발전했다. 20년 동안 500m에서 4초를 줄였다. 그 의미만으로도 충분하다"라고 했다.
또 올림픽 결승선까지만 생각이 맞춰져 있고, 승리하고 환호하는 그림만 있지 실패하고 누워 있는 그림은 없기 때문에 경기를 끝내고 숙소로 돌아오면 "지금 뭐 해야 하지?"라는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져 올림픽 때마다 울었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했다는 이규혁은 "20년 전에 올림픽 금메달을 땄으면 남들에게 고마움을 모르고 은퇴했을 것이나, 지금은 메달만 없을 뿐 그때보다 훨씬 더 많이 배웠다. 올림픽은 그래서 정말 힘든 대회였으나 나를 많이 가르쳐 준 대회이기도 하다"라고 말해 금메달보다 값진 인생의 교훈을 얻었음을 알 수 있었다.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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