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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에 도착했을 때 좌완 류택현, 우완 류제국, 우완 사이드 신승현, 그리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인 코리 리오단이 훈련 중이었다. 운이 좋게도 각 유형의 투수들이 한 명씩 있어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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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차례는 류제국. 150km의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또, 하필 직구를 가다듬는 차례에 타석에 들어섰다. 뒤에서 지켜보던 김기태 감독이 "혹시 모르니 한발 떨어지라"라고 하자 더 걱정이 된다. 공끝이 묵직하다고 소문난 류제국의 공은, 확실히 무게감이 느껴졌다. 다행인 것은 류제국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바깥쪽으로 던져줬다는 것. 몸쪽, 바깥쪽 같은 스트라이크 코스인데 멀어보이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팬들은 바깥쪽 스트라이크에 방망이가 나가지 않는 타자들에게 종종 "어떻게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 있느냐"며 질타하는데, 그러면 안되겠다. 정말 '설마 이게 스트라이크겠어'라고 하는 생각을 하는 순간, 공은 홈플레이트 바깥쪽을 통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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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선수들이 어느정도 힘으로 던졌길래 무서웠느냐고 궁금해 할 수도 있겠다. 신승현은 "80%의 힘으로 던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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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자가 우완투수,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면 우완 잠수함 투수의 공을 치기 더 힘들다는게 정설이다. 왜 그런지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확실히 오른쪽 타석에 서서 공을 볼 때 가장 위협적인 투수는 신승현이었다. 몸 뒤에서 공이 몸을 향해 날아오는 듯 하다가 포수 미트에 꽂히기 때문에 두 다리에 힘이 꽉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류제국과 리오단의 체인지업도 일품이었다. 직구를 던지는 자세와 똑같은 자세에서 갑자기 공이 뚝 떨어져 들어오니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기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TV나 현장에서 볼 때 '구속 차이가 저렇게 나는데 왜 직구와 체인지업을 구분하지 못할까'의아했는데, 실제 지켜보니 체인지업도 처음 공이 날아오는 속도감, 궤적은 직구와 비슷하게 느껴졌다. 특히, 많은 팬들이 궁금해할 새 외국인 투수 리오단의 경우, 전체적으로 투구폼이 부드럽고 제구가 굉장히 안정됐다는 느낌을 줬다.
타석이 아닌 포수 바로 뒤에서 지켜본 봉중근의 체인지업도 놀라웠다. 직구처럼 오던 공이 우타자 바깥쪽으로 뚝 하고 떨어져버렸다. 커브의 각도 역시 엄청났다. 왜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거듭날 수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오키나와(일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