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선수로서 품위를 지켜야 한다."
LG 김기태 감독의 야구 철학은 확실하다. 야구에 대한 존경심을 가져야하고, 예절을 지키는 것을 최고로 친다. 실력이 뛰어난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단 기강을 해치거나, 예의범절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 경우 가차없이 철퇴를 내린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훈련시 입는 유니폼에 대해서도 LG에는 확고한 규칙이 있다. 김 감독은 "군인들도 제복을 입었을 때 정말 멋지지 않은가. 프로야구 선수 역시 제대로 유니폼을 갖춰입었을 때 가장 빛이 난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에도 무더운 여름 선수들이 경기 전 훈련 때 반바지를 입고 훈련을 하게끔 요청했다. 선수들의 요청이라면 거의 OK 사인을 내리는 김 감독이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야구선수가 반바지를 입고 타격을 하는게 말이 되느냐"며 단칼에 거절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한 선수가 반팔 티셔츠를 입고 훈련하는 모습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김 감독은 곧바로 코치들에게 "반팔 티셔츠 대신 정식 훈련복을 입게 하라"라고 지시했다. 여름철 반바지 훈련에 대해서도 "올해 역시 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LG 2군 감독이 되기 전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명문팀인 요미우리에서 연수를 받고 코치 생활을 했다. 요미우리는 아무리 스타선수들이라도 팀이 정한 엄격한 규칙을 따라야 하는 팀이다. 염색은 물론 장발, 수염 등도 말끔히 정리를 해야한다. 콧수염으로 유명했던 오가사와라가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으며 콧수염을 깨끗이 정리한 일례가 있다. 선수들은 자신이 요미우리 선수라는 것에 프라이드를 갖는다. 김 감독은 당시를 돌이켜 "야구에 대한 예의, 장비에 대한 사랑, 그리고 그라운드를 우러러보는 야구인들의 순수한 마음, 일상생활에서의 검소함에 감동을 받았다. 나도 이런 마인드를 가진 야구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LG 선수들도 외모에서 특별히 튀는 선수가 없다. 김 감독은 LG를 실력 뿐 아니라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전통의 명문팀으로 만들고픈 욕심이 있다. LG가 한국의 요미우리가 될 수 있을까.
오키나와(일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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