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돌한 소녀들이 충무로를 장악하고 있다. 최근 여성, 특히 20대 초반 여배우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Advertisement
최일선에 '수상한 그녀' 심은경이 있다. 이미 820만 관객을 넘긴 '수상한 그녀'에서 심은경은 원맨쇼를 펼쳤다는 평을 받을 만큼 큰 활약을 펼쳤다. 20대의 몸이 된 70대 오두리 역을 맡은 심은경은 실제 70대 영혼이 빙의한 듯 신들린 연기력으로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몬스터'의 김고은도 파격 변신을 예고한 상태다. '미친 여자'라는 콘셉트로 나서는 김고은은 패션까지 촌스럽고 유니크한 광녀룩을 선보인다. 빨간 조끼 스웨터, 복고 느낌이 물씬 풍기는 꽃무늬 셔츠, 투박한 느낌의 낡은 허리 전대 등 할머니에게 물려받은 의상부터 동생이 입지 않는 옷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아이템으로 믹스 & 매치 패션을 선보이는 것.
Advertisement
김고은은 제대로 미친여자 '복순'을 연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다. '몬스터'의 황인호 감독은 "김고은은 7~8살 정도의 지적 수준을 가지고 있는 '복순'을 연기하기 위해, 지적 장애우를 만나 캐릭터가 가져가야 할 지점들을 많이 캐치했다"고 밝혔다. 자연스러운 욕설 연기에 대해 김고은은 "평상시에 많은 관찰을 요했다. 가볍거나 건방져 보이는 느낌의 욕이 아닌 생활 언어로 쓰는 자연스러운 욕설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최대한 할머니들이 잘 사용하시는 욕설의 느낌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영화 '가시'에서는 신예 조보아가 치명적인 사랑도 두려워하지 않는 당돌한 소녀 영은 역을 통해 충무로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가시'에서 조보아는 학교에서 가장 인기 많은 체육교사 준기(장혁)를 향해 돌진하는 겁없는 소녀 영은 역을 맡았다. 당돌하고 솔직한 영은의 고백에 준기는 한순간 설렘을 느끼지만 이내 냉정하게 돌아서고, 그런 준기에게 다가가기 위한 영은의 광기어린 집착은 준기의 인생을 압박하기 시작한다. 사랑스러우면서도 치명적인 분위기를 지닌 신예 조보아는 묘한 눈빛과 신인답지 않은 집중력으로 극과 극을 오가는 영은의 감정변화를 완벽히 소화했다.
Advertisement
'우아한 거짓말'의 고아성 역시 나이 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호평받고 있다. 김려령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한 '우아한 거짓말'은 아무 말 없이 세상을 떠난 14살 소녀 천지(김향기)가 숨겨놓은 비밀을 찾아가는 엄마 현숙(김희애)과 언니 만지(고아성), 그리고 친구 화연(김유정)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이다. 원작자 김려령 작가는 고아성에 대해 "고아성은 '괴물'에서 처음 봤는데 어린 배우가 거대한 스크린에 밀리지 않고 오히려 꽉 채우고 있었다. 예쁜 배우들은 많지만 진짜 배우라는 것을 느낄 수 이들은 많이 못 본 것 같은데 고아성씨는 '배우' 그 자체로 보였다"는 말로 만족감을 표현한 바 있다.
이처럼 20대 초반 여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것은 영화계에 꽤 긍정적인 현상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물론 지금도 연기 잘하는 여배우들은 많지만 한창 연기력으로 물오른 나이의 배우들이 대부분이었다. 믿을만한 연기력을 가진 20대 초반 여배우들이 많아졌다는 것은 우리 영화계에 큰 수확이다. 영화계가 자주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볼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