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왼쪽)이 9일(한국시각)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13~2014시즌 EPL 29라운드에서 풀럼 공격수 아슈칸 데자가와 볼을 다투고 있다.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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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이 곧 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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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25·카디프시티)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베스트11에 선정됐다. EPL 사무국은 11일(한국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29라운드 베스트11 명단에 김보경을 포함시켰다. 김보경은 9일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풀럼과의 29라운드에 선발로 나서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했다.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푹넓은 활동량 뿐만 아니라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팀 공격의 출발점 역할을 하면서 3대1 승리에 일조했다. 카디프는 이날 승리로 5경기 연속 무승(1무4패)의 부진을 씻어내고 강등권 탈출의 희망을 쐈다. 경기 후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는 김보경에게 '좋은 장면을 연출해냈다'며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 8점을 부여했다.
1주일 사이에 완전히 바뀐 위상이다. 스카이스포츠는 지난 6일 발표한 EPL 워스트(Worst)11 명단에 김보경을 포함시켰다. 지난 시즌 카디프가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EPL로 승격하는데 공을 세웠지만, EPL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특히 김보경의 낮은 패스 성공률과 볼 점유율을 지적하면서 '재주가 많으면 특별한 재능이 없다(jack of all trades, master of none)라는 상(Award)의 유력한 후보'라고 비꼬았다. 풀럼전 이후 정반대의 평가를 내리면서 어떤 생각을 할 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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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평가는 내부의 시각도 반영한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김보경 활용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솔샤르 감독은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수급한 윌프레드 자하와 켄웨인 존스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했다. 하지만 이들이 기대 이하의 활약에 그치면서 성적까지 추락하자 기존 주전 선수들이 다시 중용되는 분위기다. 김보경의 토트넘, 풀럼전 연속 선발 출전도 이런 기류와 무관치 않다. 기회를 멋지게 살려내면서 팀 승리까지 이끈 김보경을 솔샤르 감독이 외면하기는 힘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