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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주병진은 "예전에 한창 방송할 때도 새 프로그램에선 발동이 늦게 걸리는 편이었다"며 "이렇게 공백을 두고 다시 시작했을 때 요즘의 리듬감과 트렌드를 맞출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번에 프로그램을 진행하다가 참패를 당했던 경험이 좋은 약이 됐다. 당시엔 시간에 쫓겨서 준비가 덜 된 상태였고 저의 부족한 능력이 들통난 것 같았다. 그때의 실패를 교훈 삼아 좀 더 차분하고 열정적으로 구성 단계에서부터 땀을 흘리고 있다"고 새 프로그램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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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병진은 "우리나라를 중추적으로 이끌고 있는 40~50대가 자신들을 위한 것이라고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그들의 기를 살리고 그들이 존재함을 10대~30대가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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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라는 키워드는 최근 몇년간 유행한 '복고 열풍'과 맞닿아 있다.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로 90년대 명곡들이 재조명된 분위기가 '근대가요사 방자전'의 기획에도 투영됐다. 주병진은 "'응답하라 1994'는 80~90년대 이야기를 드라마로 보여주는 것이고, '근대가요사 방자전'은 토크쇼 형식으로 보여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하며 "우리는 당시에 활동하던 사람들이 시청자들과 살아 있는 이야기를 나눈다. '응답하라 1994'가 냉동회라면, 우리는 활어회인 셈이다"라고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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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주병진은 방송의 책임에 대해서도 짚었다. 사회적 문제가 된 과격한 행동들이 요즘 프로그램의 행태와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다중 MC 체제에서는 재미있는 말 한마디를 내보내기 위해 서로 무한 경쟁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상대를 무시하고 폭로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며 "음식에 첨가물을 자꾸 타면 제 맛을 느낄 수 없듯, 제대로 된 방송이 재미없게 느껴지는 건 첨가물에 중독이 돼 있기 때문이다. 제작진의 인식이 바뀌면 제작 관행이 바뀌고, 그러면 연기자들 마인드가 바뀌고 국민 정서도 바뀔 거라 본다"고 소신을 밝혔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