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신이 NC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으로 자신한다."
확신에 찬 어조였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투수의 자신감 넘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허투로 들리지는 않았다.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은 박명환이 이적 후 첫 공식경기에 나섰다. '부활할 수 있을까'라는 시선이 없지 않았지만, 마운드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는 모습으로 걱정이 기우라는 사실을 알렸다. 박명환은 1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서던 5회초 선발 이재학을 구원등판했다. 1이닝 1안타 무실점. 총 21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최고구속은 144km였다. 전성기 시절의 150km 강속구는 아니었지만 어깨를 다쳤던 투수가 이정도 구위를 보여줄 수 있다는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지난 2010년 7월 10일 LG 소속으로 두산전 등판 이후 1340일 만의 1군 공식경기 출전이었다. 박명환은 "시범경기에서 공을 던지는 건 5년 만인 것 같다. 시범경기는 준비과정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수 있어 기분이 너무 좋다"며 밝게 웃었다.
말썽을 부렸던 오른쪽 어깨에 통증이 없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 FA 대박을 터트리며 두산을 떠나 LG에 입단했지만, 어깨통증이 앞을 가로막았다. 2008년 어깨 수술 후 후유증으로 계속해서 내리막을 탔고, 2012 시즌 종료 후 방출됐다. 한 때 한국야구 최고의 우완으로 평가받던 투수가 계약금 없이 연봉 5000만원에 입단해 어린 후배들과 경쟁을 하고 있다.
박명환은 "어깨는 전혀 아프지 않다. 팀에서도 신경을 많이 써주시고, 나보다 먼저 재기에 성공한 손민한 선배로부터 조언도 듣고있다"고 했다. 몸상태에 대해서는 "90% 수준으로 올라왔다. 최근 4~5년의 기억 중에서는 가장 몸상태가 좋은 것 같다"며 "오늘 경기에서 144km가 나왔다고 들었다. 구속이 140km대 중반만 유지되면 충분히 해볼만 할 것 같다. 직구를 더 끌어올리겠다. 개막 전까지 남은 10%를 채우는게 숙제"라고 설명했다.
NC 김경문 감독은 박명환의 보직에 대해 불펜으로 못을 박았다. 선수 본인도 이를 잘 알고 있고 준비중이다. 박명환은 "선발과는 달리 매일 긴장감 속에 야구를 해야한다. 생소한 자리지만 어렵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적응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팀에서 나에게 필요로하는 역할이 중간계투다. 내 역할이라고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경험 많은 베테랑이기에 자신의 몸상태와 컨디션은 자신이 제일 잘 알 수 있다. 이번 시즌 박명환의 키워드인 '부활'. 그 가능성을 직접 물었다. 박명환은 "정규경기에 들어가봐야 알겠지만, 지금 내 컨디션과 구위라면 1이닝 정도는 확실히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내 직구와 변화구가 어떤 정도인지 잘 알고있다. 나머지 10%의 컨디션만 끌어올리면 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며 "나는 분명히 NC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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