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선수들은 왜 햄스트링 부상을 잘 당하지 않나."
삼성 류중일 감독에게 '햄스트링'은 듣기 싫은 단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 J.D.마틴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외국인 선수 1명이 로테이션을 지켜주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팀 분위기는 천지차이로 바뀔 수 있다.
류 감독은 최근 팀 트레이너들에게 "농구단 훈련을 야구단에도 접목시키라"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야구에서는 해마다 햄스트링을 다쳤다는 선수들이 속출하는데, 뛰는 양은 훨씬 많은 농구에서는 유독 햄스트링을 다쳤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확인 결과 농구단에서 "햄스트링 강화를 위한 특별한 훈련은 없다"는 답이 돌아왔지만, 농구단의 체력 훈련 프로그램을 주도면밀히 관찰하게끔 했다. 예를 들어, 농구 선수들은 사이드 스텝과 백 스텝을 밟는 훈련을 가장 기본으로 실시하는데 이 동작들이 햄스트링 단련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사실 류 감독의 이런 지시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배드민턴의 훈련 효과를 선수들에게 역설했다. 기초 체력 뿐 아니라 순발력에 매우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선수들에게 배드민턴을 적극 권유했고, 실제 외야수 박한이는 그렇게 시작한 배드민턴에 푹 빠져 "많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었다.
통합 3연패를 이루며 명장 반열에 올랐지만, 그보다 더 높은 곳에 서기 위해서는 더 강한 팀을 만들어야 한다는 류 감독의 욕심과 철학이 반영된 장면이었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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