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대하사극 '정도전'의 인기가 뜨겁다.
15일 방송된 '정도전'은 시청률 16.9%(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9일 방송분보다 0.4% 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자 자체 최고 기록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성계(유동근)와 최영(서인석)이 의기투합, 이인임(박영규)를 척결한 뒤 처벌 수위를 두고 대립하는 모습이 그려져 긴장감을 조성했다.
'정도전'의 인기 수직 상승에 시청자들은 반갑다는 입장이다. 최근 허구와 사실을 혼합한 픽션 사극, 혹은 퓨전 사극이 줄줄이 쏟아져 나왔다. '대세' 배우들을 내세워 시청률 상승을 노린 작품들이다. 그러나 악영향이 컸다. 역사 왜곡 논란으로 반발이 일었다. 월화극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MBC '기황후'가 좋은 예다. 공녀 출신으로 원나라 황후 자리에 올라 고려를 핍박했던 기황후를 공민왕에 협력해 고려의 자주권을 되찾으려는 인물로 그려지면서 논란이 발생했다. 결국 반발에 부딪혀 공민왕 대신 왕유라는 가상의 인물을 내세웠고, 시청률 면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여전히 반발감도 세다.
하지만 '정도전'은 달랐다. 철저한 역사 고증으로 스토리를 구성했을뿐더러 유동근 조재현 박영규 서인석 등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으로 현실감을 더했다. '역사가 스포일러'라는 우스갯소리마저 등장했을 정도. 시청률과 인기에 연연하는 대신 '대본', '연출', '연기' 3박자를 맞춘 정공법은 통했다.
초반엔 이슈몰이에 밀리는 듯 했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이달 초부터 꾸준한 시청률 상승세를 보였다. 9일 방송분으로 자체 최고 기록을 세운 데 이어 또다시 기록을 경신했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주말극 시청률 2위까지 올랐다. 이는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지친 중장년층 시청자들을 브라운관으로 끌어오는 데 성공했고, 젊은 층에게서도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방증이다. 시청자들은 '오랜만의 대하사극 반갑다', '역시 대하사극은 KBS', '사극은 이래야 한다'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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