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이말을 누가 했을까. 쇼킹하게도 안지만(31)이 이렇게 말했다. 안지만은 삼성 라이온즈의 2014시즌 마무리 투수다. 그는 지난해까지 삼성의 뒷문을 책임졌던 오승환(32)의 역할을 넘겨 받았다. 오승환은 여러말이 필요없는 국내야구 최고의 클로저였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5번의 통합 우승(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을 삼성에 안겨주고 일본 한신 타이거즈와 계약, 국내 무대를 떠났다. 전문가들은 오승환이 삼성에서 차지했던 비중이 팀 전력의 20%를 넘었다고까지 보고 있다. 삼성 야구는 개막이 얼마남지 않은 2014시즌에 큰 시험대에 오른다고 볼 수 있다.
일부에선 올해 삼성 성적은 안지만에게 물어보면 된다고 말한다. 그만큼 안지만이 클로저로 어떻게 던져주느냐에따라 삼성의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과연 안지만은 오승환이 차지했던 비중의 몇 퍼센트까지 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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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루고 싶은 개인적인 목표를 수치로 물어봤다. 또 주저함이 없다. 이런 뻔한 질문이 나올 줄 알고 준비한 듯 보였다. "평균자책점 1.99이하, 블론세이브 3개 이하다." 마무리로 세이브 숫자를 딱 정하지는 않았다. 세이브는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팀 상황까지 맞물려야 하기 때문에 수치로 정하는게 무의미하다고 했다.
지난해 구원왕이었던 손승락(넥센)의 성적은 평균자책점 2.30, 46세이브, 5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의 국내 통산 평균자책점이 1.7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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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동계캠프 때 새로운 구종을 장착했다고 한다. 반 포크(체인지업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함) 그립을 완성했다. 안지만은 "위 아래로 떨어지는 구종이다. 2년 전부터 준비했는데 이제 내 손에 익숙하다. 잘 먹힌다. 결정구로 많이 던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안지만의 주무기는 직구와 슬라이더 2개였다. 구종은 단순하지만 공이 묵직하고 볼끝이 좋아서 최고의 불펜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오승환이 마무리를 하기 전에 판을 만들어 놓는 역할을 안지만이 했었다. 오승환이 떠나면서 안지만의 신분이 한 단계 상승했다고 볼 수 있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