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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종별로 역대 최고의 투수는 누구일까. 직구는 단연 선동열이 꼽힌다. 85년 프로에 데뷔한 선동열은 직구와 슬라이더, 두 가지 구종만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그의 직구는 공끝의 묵직함과 제구가 당대 최고였다. 80년대 당시 전광판에 찍힌 선동열 직구의 구속은 평균 145~146㎞ 정도였다. 최고 150㎞를 웃돌기도 했지만, 스피드보다는 공끝의 위력에서 타자들이 압도당했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선동열은 투구폼이 상체를 최대한 앞으로 끌고 나와서 공을 놓기 때문에 체감 속도는 훨씬 빨랐다"고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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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더 역시 선동열이 대가였다. 떨어지는 각도가 컸을 뿐만 아니라 스피드와 제구력이 모두 동반됐다. 알고도 못치는 것이 선동열의 슬라이더였다. 선동열은 유연한 체질에 타고난 성실성 덕분에 직구와 슬라이더, 두 가지 구종의 '마스터'가 될 수 있었다. 이 위원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한 윤석민의 슬라이더도 '역대급'으로 평가했다. 이 위원은 "꺾이는 각도가 전형적인 슬라이더다. 물론 제구도 되고 스피드도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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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스피드 구종인 체인지업과 포크볼 부분에서는 정민태가 역대 최고로 평가받는다. 정민태는 빠른 직구와 소위 '반포크볼'로 불리는 오프스피드 구종을 섞어 던지며 타자들을 압도했다. 물론 제구력도 동반이 됐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SK 윤희상이 최고의 포크볼러 꼽히며, LA 다저스 류현진의 체인지업도 국내 시절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