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이 시카고 컵스에서 방출됐다. 그의 선택은 메이저리그와 일본, 한국 등 다양하다.
그러나 프로야구가 그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그가 한국행을 선택한다면 갈 곳은 삼성 라이온즈 뿐이다. 임창용이 지난 2008년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즈로 진출할 때 FA신분이 아니라 삼성 소속 선수로 임의탈퇴형식을 빌렸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그의 보류권을 삼성이 가지고 있다.
임창용이 삼성으로 온다면 올시즌 '9중'으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던 프로야구에 삼성이 1강으로 다시 올라설 수 있게 된다.
3년 연속 통합우승의 '절대강자' 삼성은 올시즌을 앞두고는 우승후보로 확실하게 거론되지 못했다. 광풍의 FA시장에서 외부FA를 한명도 영입하지 않았고 팀의 절대 전력이던 마무리 오승환이 일본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하면서 막강 불펜에 구멍이 났다. 셋업맨 안지만을 마무리로 돌려 오승환의 공백은 메웠는데 문제는 안지만의 자리를 메울 우완 파워피처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었다. 안지만이 오승환만큼의 좋은 활약을 거둔다고 해도 선발과 안지만 사이를 이어줄 중간계투진이 무너진다면 문제는 커진다. 물론 심창민 권 혁 차우찬 박근홍 등이 있지만 중간계투진 구성을 보면 우완 파워피처가 꼭 필요한 상황. 시범경기까지 지켜봤지만 김희걸과 김현우에게 100%의 믿음을 주긴 힘들었던게 사실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삼성이 좋은 전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해도 쉽게 우승후보로 놓기가 힘들었던 것이 바로 불펜 때문이었다. 오승환이 없는 불펜은 삼성에겐 생소하고 새로운 불펜이 어떻게 자리잡는지는 뚜껑을 열기 전까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개막을 앞둔 시점에서 임창용의 방출은 삼성으로선 호재가 아닐 수 없다. 그가 삼성에 온다면 불펜 고민이 한방에 해결된다. 지난해 불펜진이 그대로 유지되고 오승환 자리에 임창용이 오면 되기 때문이다. 임창용은 컵스의 스프링캠프에서 최고 151㎞를 뿌리면서 예전의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실전 경기에 계속 등판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 돌아와도 곧바로 뛸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삼성은 지난 3년간의 통합우승의 기억을 뒤로하고 새로운 3년의 출발을 시작하려 한다. 임창용이 가세한다면 새로운 삼성은 분명 우승을 노리는 다른 팀들의 커다란 벽이 될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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