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2014 프로축구 경기가 26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서울 고요한이 첫 골을 성공시킨 후 최용수 감독에게 달려가 포옹하고 있다.상암=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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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감독은 경기 전 목이 잠겨 있었다. 특유의 넋두리도 없었다. 표정도 어두웠다. FC서울의 현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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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부담을 털어냈다. 서울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제주와의 홈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1무2패 뒤 마침내 승점 3점을 챙겼다. 후반 23분 고요한이 올시즌 K-리그 첫 골을 팀에 선물했고, 5분 뒤 윤일록이 쐐기골을 작렬시켰다.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가 돌아왔다. 최 감독은 "2월 25일 첫 승 이후 32일 만에 홈에서 승리를 거뒀다. 나보다 선수들이 더 힘들었을 것이다. 그동안 미안했고, 선수들이 놀라운 집중력과 투혼을 발휘했다. 오늘 경기로 잃어버린 자신감을 찾게 됐다"며 "지금부터 시작이다. 물론 앞으로 경기력이 더 좋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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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지난달 25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센트러코스트를 2대0으로 물리쳤다. 이후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시즌 초반 일찌감치 위기가 찾아왔다. 최 감독은 "FC서울이기에 어떤 비난과 비판도 감당할 수 있다. 선수들이 어떤 주문을 한들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미팅도 안했다. 편안한 방식으로 접근했다.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제주전의 선택은 변화였다. 박희성이 처음으로 선발로 원톱에 포진한 가운데 이웅희와 심상민이 서울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를 소화했다. 최 감독은 "이런, 저런 방법에도 원하는 결과를 내놓지 못해 다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의외의 친구들인 박희성 심상민 이웅희가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여줬다"며 만족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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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뒷이야기도 소개했다. 1m70인 고요한은 헤딩골을 넣은 후 자신의 머리를 가리킨 후 최 감독의 품에 안겼다. "경기 전 고요한 박희성 에스쿠데로 3명을 앉혀놓고 얘기를 했다. 요한이와 에스쿠데로에게는 너희 둘 중 한 명이 헤딩골을 넣는다고 했다." 최 감독의 입가에 비로소 미소가 번졌다.
여전히 살인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서울은 29일 원정에서 울산과 5라운드를 치른 후 4월 1일 홈에서 산프레체 히로시마와 ACL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른다. 최 감독은 "영리한 친구들이 많아 경기가 거듭될수록 유리한 상황이 되지 않나 싶다. 쉽지는 않지만 오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원래 오늘 선발 명단에는 (고)명진이도 없었다. 명예회복의 기회를 줬다. 과감한 선택을 통해 더 빠른 회복이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