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홈에서 개막전을 보고싶다."
대전에 거주하는 한화 이글스 팬이라면 이런 푸념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페넌트레이스의 시작을 알리는 첫 게임. 선수, 팬, 구단 모두 보여주고 싶은 게 많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개막전이다. 그런데 한화는 2009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으로 시즌 개막전을 원정경기로 치르고 있다. 올해도 지난 3년과 마찬가지로 같은 상대다. 2011년부터 4년 연속으로 롯데 자이언츠과 맞붙는다. 개막전 결과 또한 안 좋았다. 지난 3년간 사직구장에서 열린 정규시즌 첫 게임에서 모두 패했다. 2011년과 2012년에는 류현진(LA 댜저스)이 선발 등판했는데도 그랬다. 개막전 패배는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으로 이어졌다.
지난 3년간 한화에 굴욕을 안긴 롯데지만,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시기가 있었다. 팀 성적이 바닥을 때렸던 2000년대 초중반 암흑기다. 2001년부터 2008년까지 8년간 롯데는 타지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역대 최다 연속 원정 개막전 기록이다. 올해까지 7년 연속으로 원정구장에서 개막전을 치르는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 6년 연속의 한화가 롯데 뒤를 잇고 있다.
당연한 말이 되겠지만, 모든 팀이 홈에서 시즌 시작을 원한다. 원정 이동에 따른 부담없이 익숙한 환경, 홈팬의 응원속에서 축제같은 분위기에서 개막전을 치르고 싶어한다. 관심도가 높아 흥행에도 유리하다. 하지만 성적이 따라줘야 한다.
개막전 일정은 전년도 말에 발표를 하는데, 발표 시점 기준으로 포스트 시즌 결과가 반영된 1년 전 시즌의 최종 순위로 결정한다. 올해 홈에서 개막전을 개최하는 삼성 라이온즈, SK 와이번스,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는 2012년 1~4위 팀이다. 1위-5위, 2위-6위, 3위-7위, 4위-8위가 붙는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후 순위에 따른 교차 배정방식, 기준 시즌에 변화가 있었지만, 줄곧 성적을 기준으로 일정이 편성됐다.
홈구장 공동 사용에 따른 예외도 있다. 2013년 시즌을 3위로 마감한 LG는 성적을 기준으로 하면, 2015년 시즌 개막전을 홈에서 개최해야 한다. 하지만 잠실구장을 함께 쓰고 있는 지난 시즌 2위 두산 베어스에 밀려 홈에서 첫 게임을 하지 못한다. 지난 시즌 최종 순위가 4위인 히어로즈는 내년에는 팀 출범 후 처음으로 홈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개막전을 홈에서 연속으로 가장 오랫동안 치른 팀은 삼성과 KIA 타이거즈(해태 포함)다. 삼성은 1998년부터 2010년, KIA는 1986년부터 1998년까지 13년 연속으로 홈에서 시즌 개막전을 개최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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