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새로운 규정 중 하나는 주말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될 경운 월요일에도 경기를 갖는다는 것이다. 인천 아시안게임 등을 대비해 경기를 빨리 소진시키기 위한 조치다. 월요일 경기로 인해 자칫 8연전이나 9연전까지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곧바로 현실이 됐다. 29일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와 한화의 개막전이 우천으로 취소됐다. 한화는 일-월요일 롯데와 경기를 가진 뒤 화요일부터는 삼성(대전)-SK(인천) 6연전을 해야한다. 즉 개막부터 8연전을 해야할 처지다. 메이저리그처럼 투수 5명으로 5일 로테이션으로 돌아야하는 상황이 됐다.
문제는 이런 일이 빈번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금요일 경기가 우천 취소될 경우 9연전을 해야한다. 한국은 대체로 화요일 선발만 나흘 쉬고 일요일에 등판하고 나머지 4명은 모두 5일 쉰 뒤 6일째 등판한다. 나흘 휴식후 등판이 한달에 한번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5일째 등판이 생소하다. 올시즌엔 자칫 5일 등판이 잦을 수 있다. 투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5일 등판을 할 땐 다음 등판을 고려해 투구수를 조절해줘야 하고 그러다보면 불펜진의 잦은 등판도 예상된다. 선발 뿐만 아니라 불펜진의 과부하도 예상할 수 있는 부분. 이런 스케줄에선 선발이 많을 수록 좋다.
KIA 선동열 감독은 "우린 김진우가 다치는 바람에 선발 5명을 짜기도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최대 9연전까지 하게되면 참 힘들다"면서 "결국 자원이 많은 팀이 유리해진다"고 했다.
삼성은 어느정도 느긋한 편이다. 백정현과 차우찬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8연전, 9연전을 하게 되면 백정현이나 차우찬으로 6명의 선발로 나설 생각"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윤성환 배영수 장원삼 밴덴헐크 마틴 등으로 5명의 선발을 꾸린다. 현재 마틴이 부상으로 빠져있어 백정현이 5선발로 들어가지만 마틴이 4월 중순 쯤 복귀하면 백정현은 불펜으로 활용된다. 백정현은 이미 시범경기서 좋은 피칭으로 선발로서의 검증을 받았다. 8연전, 9연전을 치르게 되면 삼성은 6명의 선발을 기용해 투수들의 컨디션을 평소처럼 조절할 수 있게 된다. 백정현이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면 전천후 투수 차우찬이 나설수도 있다. 차우찬은 선발과 중간 어느 곳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삼성이 또다시 우승후보에 오른 이유. 대체자원이 많다는 것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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