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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컬링, 속으로는 곪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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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의 가장 큰 장점은 가족같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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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최고의 신데렐라였던 여자 컬링 대표팀의 말이다. 2009년 경기도청에서 함께 뭉친 이들은 열악한 환경을 함께 이겨냈다. 힘든 시기를 견딘 여자 컬링 대표팀은 끈끈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역사상 첫 올림픽 행에 성공했고, 2012년과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 '4강 신화'를 달성했다. 체계적 지원에 국민적 관심까지 더해지며 거칠 것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그 속은 곪고 있었다.

여자 컬링팀이 제기한 코치의 폭언, 성추행, 포상금 기부 강요 등이 대부분 사실로 밝혀졌다. 이들은 이번달 캐나다 세인트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강을 달성한 후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코치진이 폭언과 성적 의미가 담긴 발언으로 수치심을 줬고, 격려금 일부를 기부할 것을 강요했다는 이유에서였다. 논란이 이어지자 경기도는 문화체육관광국과 도 체육회 직원으로 긴급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김지선(27) 이슬비(26) 김은지(24) 엄민지(23) 등 선수 4명과 최모 코치를 상대로 진상조사에 나섰다. 은퇴를 선언한 신미성(36)은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경기도 조사 결과 의혹 대부분이 사실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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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코치는 문제의 소지가 있는 발언이었음을 대부분 인정했다. 최 코치는 훈련 때 적절치 못한 언행을 사용했지만, 폭언까지는 아니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가장 논란이 된 성추행 부분에서도 사실 관계는 확인이 됐다. 최 코치는 "내가 손잡아 주니까 좋지"라고 선수들에 한 사실을 인정했다. 최 코치는 "성추행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선수들이 그렇게 느꼈다면 사과한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림픽 포상금 기부 강요에 대해서는 주장이 다소 달랐다. 최 코치는 선수들 1인당 700만원을 배분할 계획인 상황에서 중·고교 컬링팀의 형편이 열악하니 장비 지원을 위해 각자 100만원씩 기부하자고 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강요로 느낄만큼 강한 질책을 받았다고 했다고 경기도는 설명했다.

최 코치는 책임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에 도체육회는 코치의 행위가 부적절한 것으로 보고 지휘감독 책임을 물어 해임조치하기로 했다. 최 코치에게 사표를 낸 선수들은 현재 훈련을 하지 못하고 각자의 집에서 사태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경기도와 도체육회는 최 코치의 사임을 전제로 선수들이 사표를 낸 것인데다 정식으로 사표가 접수되지 않아 반려할 계획이다. 경기도의 조사와 별도로 진상조사를 하고 있는 대한컬링경기연맹은 이번주 초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이에 따른 상벌위원회 등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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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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