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전남의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경기 전 양 팀 사령탑의 표정은 상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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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길 인천 감독은 어두웠고, 하석주 전남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인천은 개막 후 1무3패로 승리가 없었다. 전남은 3승1패의 호조를 달리고 있었다. 양 팀의 분위기가 두 감독의 얼굴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김 감독은 "경기가 잘 안풀린다. 득점이 안나온다"고 답답해 했다. 반면 하 감독은 "3월에 5할 승률을 올리는게 목표였는데 생각보다 더 좋은 경기를 하고 있다"며 웃었다.
상반된 팀 분위기와 달리 '징크스' 이야기가 나오자 양 팀 감독의 표정은 다시 한번 바뀌었다. 인천은 2007년 3월31일 이후로 전남에 한번도 지지 않았다. 전남은 14무5패로 지독한 '인천 징크스'를 겪고 있었다. 하 감독은 "전남이 올시즌 잘하기 위해서는 징크스를 다 깨야한다. 인천 징크스는 우리가 올시즌 넘어야 하는 벽이다"며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은 "그동안 전남만 만나면 좋은 경기를 펼쳤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해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싶다"고 여유있는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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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령탑의 표정을 다르게 만들었던 징크스는 이날도 유효했다. 인천은 개막 후 가장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무득점은 4경기 연속으로 이어졌지만, 개막 후 처음으로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안재준-이윤표 두 중앙수비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부상으로 한경기도 나서지 못한 설기현 역시 괜찮은 복귀전을 치렀다. 반면 전남은 서울, 울산 등 강호들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던 것과 달리 시종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특히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던 최전방 공격수 스테보의 부진이 아쉬웠다. 결국 경기는 0대0 무승부로 끝이 났다. 인천은 3연패를 끊음과 동시에 전남전 무패행진을 20경기로 늘렸다. 전남은 2연승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하 감독은 경기 후 징크스를 깨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운 반응을 보였다. 하 감독은 "징크스가 이어져서 아쉽다"며 "인천이 쉽게 패하는 팀이 아니라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우리가 잘나갔을때 홈에서 붙었으면 했다. 남은 인천과의 경기에서는 꼭 징크스를 깨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연패를 깨기 위한 선수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이날 무실점 경기는 앞으로 시즌을 치른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