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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지도자들이 그를 탐냈다. 영글지 못했기에 더 관심을 기울였을 지도 모른다. 빠른 발을 가졌음에도 다소 부족했던 타격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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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도루 개수는 계속 늘었지만, 타율은 추락했다. 도루왕을 차지하던 4년간 53-63-64-66개로 매년 도루 개수를 늘렸다. 타율은 3할8리-2할6푼4리-2할8푼-2할6푼1리로 요동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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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마찬가지로 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난 기존 리드오프 이용규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대형에게 손을 내밀었다. 4년간 24억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금액이었다. 이를 두고 '나비효과'란 말도 있었다. 이용규 정근우 이종욱 등의 FA 대박으로 인해 정상급 리드오프들의 가치가 급등했고, 이대형도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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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대형에게도 할 말은 있다. 출루가 절실한 1번타자로서, 이에 대한 압박감이 있었다. 또한 타격코치가 바뀔 때마다 이대형에게 다른 방법으로 타격할 것을 주문했다. 모두가 이대형에게 손을 대려 하다 보니, 원래 갖고 있던 타격폼도 잃어버리면서 이도 저도 아닌 상태가 돼버렸다. 빠른 발과 지도자들마다 다른 지도법 속에서 길을 잃은 듯했다.
하지만 KIA 이적 후 이대형은 안정을 찾았다. 정말 확 달라졌다. LG 시절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말수가 적었던 것과 달리, 고향팀에서 선후배, 동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있다.
정신적인 안정감을 찾으면서 기술적으로도 보완이 이뤄졌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타격 중심축이 무너지지 않도록 밀어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선동열 감독은 "캠프 때부터 바깥쪽으로 밀어치는 연습을 많이 했다. 이런 부분을 의식하고 타격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범경기와 개막 2연전 성적이 이를 입증한다. 이대형은 시범경기 11경기서 타율 3할5푼7리(28타수 10안타) 1타점 11득점 2도루를 기록했다. 출루율은 무려 5할1푼4리나 됐다. 득점과 출루율에서 1위, 리드오프다운 모습을 보인 것이다.
삼성과의 개막 2연전에서도 이대형은 4타수 2안타씩을 기록했다. 확실히 타구의 질이 좋아졌다. 밀어치기 훈련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4안타 중 3개가 좌측, 1개가 중앙으로 향했다. 무엇보다 네 차례 모두 제대로 된 컨택트가 이뤄졌다. 타격 후 팔로스윙이 끝까지 이뤄졌다. 방망이를 대고 일찌감치 놓는 모습은 없었다.
올시즌 KIA는 약체 중 한 팀으로 지목받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격한 혼전 양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KIA에게 기회가 없는 건 아니다. 그 중심엔 리드오프 이대형의 부활도 있다. 고향으로 돌아온 이대형이 호랑이 군단의 선봉장으로 우뚝 설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