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드디어 새 구장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첫 공식경기를 가졌다. 1일 NC와의 홈 개막전으로 챔피언스 필드 시대를 열었다.
평일에 열리면서 흥행에 대한 우려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일찌감치 1만9000여석이 인터넷 예매로 판매됐고, 현장판매분도 경기 시작 1시간 55분만인 오후 8시 25분에 매진돼 평일 경기임에도 2만2000석이 꽉 들어찼다.
경기장 밖에서는 개막전에서 승리를 올린 새 외국인선수 홀튼과 신인 강한울, 2년차 임준섭이 팬 사인회를 진행했다. 이날 식전행사는 대통령 이취임식을 맡았던 업체가 주관했다. 전날부터 20차례에 가까운 리허설을 통해 실수 하나 없이 매끄럽게 진행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홍보대사인 걸그룹 스피카와 인순이의 공연이 펼쳐졌고, 호원대학교 뮤지컬학과 학생들의 그라운드 뮤지컬 공연도 인상적이었다. 호랑이가 정글에서 하이에나들을 상대로 싸워 정글의 왕이 된다는 내용이었다.
뮤지컬이 끝나자 대형 야구공과 배트가 하늘에 등장했다. 무선 조종된 배트 모양의 비행선이 야구공 애드벌룬을 쳐 하늘로 멀리 날아가는 퍼포먼스였다.
챔피언스 필드 마운드에 가장 먼저 오른 투수는 KIA 양현종이었다. 윤석민이 떠난 KIA에서 새롭게 에이스 역할을 맡아야 할 중책을 갖고 있다. 좌완 양현종은 NC 1번타자 박민우를 상대로 초구에 144㎞짜리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초구가 스트라이크였지만, 양현종은 박민우에게 첫 안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뒤이어 볼 3개를 던진 양현종은 5구째 직구를 공략당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챔피언스 필드의 첫 안타는 박민우의 3루타였다.
첫 아웃카운트는 삼진으로 잡았다. 양현종은 2번타자 김종호를 3구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첫 탈삼진이자, 첫 아웃카운트였다.
반면 KIA 타자들은 NC 선발 이재학의 구위에 눌려 기회를 얻지 못했다. 3회까지 단 한 차례도 출루하지 못했다. 첫 출루는 이범호의 몫이었다. 4회말 2사 후 볼넷을 골라 나갔다. 12타자만에 나온 출루. 아쉽게도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첫 안타는 5회 2사 후 나왔다. 이재학의 노히트노런 행진을 깸과 동시에 KIA의 챔피언스 필드 첫 안타를 날렸다. 볼카운트 1B2S에서 들어온 바깥족 체인지업을 절묘한 배트 컨트롤로 중전안타로 만들어냈다.
이재학을 공략하지 못하던 KIA는 투수가 교체되자 점수를 냈다. 8회부터 NC는 이재학에 이어 손민한을 마운드에 올렸다.
8회말 1사 후 이대형이 상대 2루수 박민우의 송구 실책으로 1루를 밟았다. 김주찬의 우전안타로 1사 1,3루. 이범호의 투수 앞 땅볼 때 손민한이 공을 더듬으면서 이대형이 홈에서 세이프됐다.
챔피언스 필드의 첫 득점은 이대형의 몫이었다. 실책에서 나온 점수였지만, 이대형의 빠른 발이 돋보였다. 박민우가 평범한 송구를 실수한 것도 이대형의 스피드가 영향을 미친 것일 수 있다. 김주찬의 우전안타 땐 빠른 타구 판단으로 3루까지 내달렸다. 손민한이 공을 더듬을 때도 빠른 판단과 스피드로 홈을 파고 들었다.
이 점수는 그대로 KIA의 결승점이 됐다. 양현종의 8이닝 무실점 역투 속에 9회에는 마무리 어센시오가 등판해 1대0 승리를 지켜냈다. 양현종이 역사적인 첫 승리투수가 됐다.
광주=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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