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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6월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전현무를 캐스터로 영입하기 위해 접촉했다. 하지만 전현무 측은 고심 끝에 KBS 제안을 정중히 고사했다. 스케줄 조율 문제와 방송 중계가 본인의 영역(예능)과 다르다는 이유를 들었다. KBS는 결국 조우종 아나운서를 브라질 월드컵 대표 캐스터로 확정하며 수습에 나섰다. 해프닝으로 끝난 KBS의 전현무 영입 시도. 스포츠 중계의 예능화 바람 속에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한가지 뉴스를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각. 스포츠조선 두명의 기자가 전현무 영입과정에 대해 상반된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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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 영입 움직임은 적지 않은 후폭풍을 남겼다. KBS가 발칵 뒤집어졌다. 직원들이 발끈했다. 당장 노조가 실력행사에 나섰다. KBS 아나운서 및 양대노조(KBS본부·KBS노동조합)는 2일 사측의 결정에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이날 오전 KBS 신관 로비에서 공동 피켓팅을 예고하며 연대 투쟁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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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이번 시도 자체가 노사 합의 위반이기 때문이다. 단지 전현무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절차와 합의를 무시한 사측의 행보에 대한 항의의 표시다. KBS 노사는 2008년 12월 '직원의 프리랜서 전환 이후 3년간 KBS 프로그램 참여를 금지'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2012년 퇴사해 아직 3년이 지나지 않은 전현무를 영입하려는 움직임 자체가 바로 이 노사 합의에 정면으로 위배된다. 이에 맞물려 KBS 내 차세대 캐스터 육성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노사합의를 위반하지 말고, 현장에서 피땀흘려 뛰고 있는 전문 캐스터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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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근본적으로 노-사 간 축적된 갈등의 골이 깊다는 점도 이번 파문의 배경이 됐다. 앞서 '고성국 사건'이 있었다. KBS 측은 2013년 봄 개편 때 고성국을 KBS1 라디오 MC로 발탁하려 했으나 노조의 반대에 부딪혔다. 한발 물러나는 듯 했지만 KBS1 봄개편 신설 '시사진단'에 다시 투입하려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논란이 일자 고성국 투입을 포기했다. 또 신입사원 호봉테이블 조정 불이행, 명절복리비 건 위반 시도 등도 있었다.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이미 노조의 불만은 지붕을 뚫은 상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전현무의 KBS 중계를 들을 수 없게 됐다.
KBS는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전현무를 캐스터로 영입하려 했지만 KBS 아나운서 및 노조의 반대와 전현무 측의 고사로 무산됐다. KBS 아나운서 및 노조 측은 프리랜서 전환 후 3년간 KBS 프로그램 참여를 금지키로 한 노사 합의 위반 및 차세대 캐스터 육성 요구, 현장에서 피땀흘려 뛰고 있는 전문 캐스터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전현무의 월드컵 중계를 반대했다. 전현무가 김성주와 달리 스포츠캐스터로서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전현무 영입에 대한 반대 논리는 앞선 전례에 비춰볼 때 다소 설득력이 떨어진다. KBS는 앞서 자사 예능 프로그램 '예체능'을 통해 강호동을 특별 캐스터로 섭외한 적이 있다. 비록 서브 캐스터였지만 전현무 반대의 이유 중 하나였던 전문성을 고려한 선택은 아니었다. 생방송 스포츠 중계 경험이 전무한 강호동에 비해 전 아나운서 출신 전현무의 기용이 훨씬 안정된 카드가 아닐까. 유독 KBS 출신 전현무만이 차별받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
무엇보다 KBS 아나운서 및 노조 측이 내세운 전현무 반대 논리가 수신료를 받는 공영 방송으로서 적합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있다. KBS의 고객은 시청자다. 수신료를 내는 공영 방송이란 점에서 고객임과 동시에 주인이기도 하다. 월드컵이란 대형 이벤트를 이끌어갈 메인 캐스터 선택의 최우선 기준은 시청자의 니즈여야 한다. 즉, 시청자가 원하는 카드라면 누구든 제로베이스에서 검토가 가능해야 한다. 프리랜서 전환 이후 3년간 KBS 프로그램 참여를 금지키로 한 노사 합의 위반과 차세대 캐스터 육성 등의 내부 논리가 고객이자 주인인 시청자의 요구라는 외부 논리를 앞설 수는 없다.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빅 이벤트에 대중들이 선호하는 캐스터가 나오는 것이 KBS측에도 실이 될 일은 아니지 않은가. 실제 MBC '무한도전'의 유재석이 2008년 올림픽 여자 핸드볼 경기에서 캐스터로 나서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지 않았는가. 마찬가지로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최고 시청률은 '아빠, 어디가'의 김성주가 중계한 MBC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TNmS수도권 기준 18.5%, 분당 최고 시청률 32.1%)였다.
만에 하나 전현무 영입 반대 이유 중 하나가 내부 직원의 밥그릇 보장을 위한 것이라면 문제는 심각하다. KBS는 지난해 12월, 월 2500원으로 책정된 수신료를 4000원으로 올리는 안을 의견했고, 방송통신위원회 역시 지난 2월 인상안을 표결 처리해 현재 국회로 넘어가 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발표한 감사원의 보고에 따르면 KBS는 2009년 693억 흑자에서 2010년 434억, 2011년 48억으로 감소해 2012년 무려 62억의 적자를 냈다. 거기에 KBS와 자회사 6곳의 특별 감사 결과, 평균 연봉이 1억 1600만원이 넘는 1급 이상 고위직 382명 중에 보직이 없는 사람이 무려 59.7%에 이른다. 매번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인력 감축을 약속했지만, 2급 이상 고위직이 전체 인력의 57%에 이른다. 또 특별성과급의 일부를 기본급으로 편입해 인건비를 과다 지급한 건도 적발됐다. 이런 방만 경영의 한 켠에는 실리 보다 '자기 밥 그릇 챙기기'에 더 혈안이 됐던 것은 아닌지 묻고싶다. 옆 동네 MBC가 실리를 위해 자사를 퇴사한 김성주를 다시 한번 내세웠던 이유를 교훈으로 삼아야 할지 모르겠다.
김겨울 기자 win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