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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투와 로티노, 외국인 타자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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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국내 프로야구에 등장한 외국인 타자. 이전에 뛰었던 선수보다 수준이 높고 성공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비교적 풍부한 선수들이 한국행을 선택했고, 구단들이 한국야구 적응력을 세밀하게 체크해 영입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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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외국인 타자라고 해서 똑같다고 평가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주중 두번째 경기가 열린 2일 서울 목동구장. 경기 전 타격 훈련 때 염경엽 감독이 통역을 대동하고 외야수 비니 로티노를 불러 타격에 관한 조언을 했다. 감독이 직접 나서 타격자세를 취해가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감독이 외국인 선수를 지도하는 보기드문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감독이 답답해할만도 하다. 개막전부터 3경기 연속 7번-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로티노는 11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안타 1개도 빗맞은 타구였다. 타격 때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좀처럼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타구를 만들지 못했다. 개막전에서 기가막힌 홈송구로 팀 승리에 기여했지만, 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어이없는 수비 실책을 했다. 3회초 2사 만루에서 양의지의 뜬공을 놓치는 실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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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티노는 2일 두산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4경기 만에 급기야 선발에서 제외된 것이다. 로티노 대신 문우람이 좌익수로 나섰고, 이택근이 중견수, 지명타자로 출전해 온 이성열이 우익수를 맡았다.

염경엽 감독은 "타격감이 안 좋은 로티노를 쉬게 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구단 관계자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 타격 컨디션이 좋았는데, 연습경기 중에 가벼운 햄스트링 부상이 온 후 감이 떨어졌다고 했다. 사실 타선이 좋은 히어로즈에서는 로티노의 비중이 그리 높지 않다. 강타자들이 많다보니 외국인 선수로는 드물게 하위타선에 배치돼 왔다. 만일 로티노 이상의 외국인 타자가 가세했다면 히어로즈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은 더 막강해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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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칸투는 2회초 첫 타석에서 선제 1점 홈런을 터트렸다. 풀카운트에서 히어로즈 선발투수 선발 오재영의 가운데 높은 직구를 통타해 좌중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지난달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개막전 홈런에 이어 시즌 2호 홈런. 칸투는 드러난 성적 이상으로 상대 투수에게 위압감을 주는 타자였다. 정교함과 함께 파워까지 갖고 있었다. 6회초 좌전안타를 뽑은 칸투는 9회초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트렸다. 홈런 1개를 포함해 3안타 1타점. 3루타가 빠진 사이클링 히트다.

사실 두 선수의 경력도 큰 차이가 난다. 칸투는 메이저리그에서 800게임 넘게 출전해 통산 104홈런을 때렸다. 주로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던 로티노는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에 입단해 주로 2군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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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은 다른 팀 외국인선수에 비해 지명도가 떨어지는 로티노를 두고 "야구가 절실한 선수가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비록 로티노가 9회말 대타로 나와 2루타를 터트렸지만, 염 감독은 칸투를 보면서 입맛을 다셨을 것 같다. 로티노가 향후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궁금하다. 목동=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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