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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 최근 '투덜'거리는 빈도가 잦아졌다. 프로축구연맹의 연봉공개 정책에 대해서다. 수원은 지난해 연맹의 연봉공개정책에 직격탄을 맞았다. 수원의 평균 연봉은 1위였다. 하지만 그에 비해 성적은 좋지 않았다. 모기업인 삼성전자(4월1일부터는 제일기획)가 가장 싫어하는 '고비용 저효율 구조'다. 예산이 바로 깎였다. 250억~300억원 대의 운영비 중 50억원이 삭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 입장에서는 프로연맹의 연봉 공개때문에 예산 삭감이라는 철퇴를 맞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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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기회도 차버렸다. K-리그 시작 전인 3월 초 언론사로 보도자료 하나가 날아왔다. 발신인 메일 주소는 수원 관계자였다. 자신들을 'K-리그 실무위원회'라고 했다. 실무위원회 워크숍 이후 내린 결론을 보도해달라고 요청했다. K-리그 실무위원회는 '연봉 공개가 선수들의 인건비를 낮추는 효과를 가져왔지만 절감된 인건비가 마케팅 등의 예산으로 활용되지 않았다. 우수 선수의 해외 유출의 원인요소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단 재정 건전화를 위한 보다 실효적인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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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뿐만이 아니다. 수원의 다른 관계자는 최근 자신의 SNS에 '한 사람의 아집이 그 조직과 구성원들을 얼마나 망칠 수 있는 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효율화를 명분으로 말도 안되는 논리를 고집하지 말고, 먼저 본분을 다하라'고 썼다. 글은 이어졌다. '심판문제는 사라졌나? 중계는 늘었나? 마케팅 수익은 오르고 있나? 본분을 지키지 못하면서 구성원들을 볼모삼아 자기 업적을 자랑하려는 소영웅주의에 시름만 쌓인다'고 했다. 실무진으로서 고충을 이야기했지만 방식이 잘못됐다. 대상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자신의 SNS에서 '전체공개'로 투덜거리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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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서 전북이나 울산처럼 실리는 챙긴 것도 아니었다. 전북이나 울산 모두 연봉 공개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은 시각을 달리했다. 얼어붙은 시장을 기회라고 판단했다. 그들 역시 모기업으로부터 영입 자금을 가져오는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시장을 명확하게 분석하고 모기업을 설득했다. 그 결과 좋은 선수들을 확실히 데려올 수 있었다. 수원은 그 일을 못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