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외국인 선수들이 시즌 초부터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즌전 투타에 걸쳐 수준높은 선수들을 영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뚜껑을 열어보니 이름값 그대로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특히 눈길을 끈다. 타자중에서는 SK 스캇과 두산 칸투, 투수중에서는 두산 볼스테드와 LG 리오단, 한화 앨버스, KIA 홀튼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8일 잠실에서는 스캇과 볼스테드가 시즌 첫 맞대결을 펼쳤다. 두 선수는 28명의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 각각 투타에 걸쳐 가장 높은 수준의 메이저리그 경력을 쌓았다. 스캇은 메이저리그 통산 135개의 홈런을 날렸고, 연봉 640만달러를 받는 적도 있다. 키 2m7의 장신 볼스테드는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이며 통산 130경기에 등판해 35승51패, 평균자책점 4.94를 기록했다. 2010년 플로리다 말린스에서는 12승을 올린 적도 있다. 둘은 같은 시기에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지만, 맞대결을 벌인 적은 없다. 그러나 서로의 명성은 익히 알고 있는 상황.
둘은 승부의 중요한 길목에서 만났다. SK의 1회 공격 2사 1루. 첫 타석에 들어선 스캇은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다. 볼스테드는 철저한 코너워크로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 볼넷을 허용했다. 볼스테드는 이어 박정권에게 146㎞짜리 투심을 던지다 적시타를 맞았으니, 결과적으로는 스캇의 볼넷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그러나 볼스테드는 이후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범타로 물리치며 판정승을 거둬다. 0-1로 뒤진 3회초 2사후 스캇이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볼스테드는 공 3개로 범타로 처리했다. 초구 133㎞짜리 변화구 스트라이크에 이어 2구째 145㎞ 투심은 파울이 됐다. 이어 볼스테드는 3구째 128㎞짜리 커브를 던져 1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스캇은 크게 휘면서 떨어지는 커브에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지만, 평범한 땅볼이 됐다.
1-1 동점이던 6회 세 번째 대결에서는 풀카운트 끝에 중견수 플라이로 막아냈다. 볼스테드는 1~3구를 모두 볼로 던진 뒤 4구부터 철저한 코너워크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했다. 4~6구까지 연속 145~147㎞짜리 투심을 던진 볼스테드는 결국 7구째 131㎞짜리 체인지업으로 스캇의 배트 중심을 피했다. 속도 차이를 둔 완급조절이 성공을 거뒀다.
사실 스캇은 요즘 타격감이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이날 경기전까지 타율이 2할3푼1리였다. 볼넷은 많이 얻는 편이지만, 홈런 2개를 제외하면 아직 시원 타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볼스테드가 강판한 뒤 스캇은 8회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두산 투수 윤명준의 124㎞ 커브에 배트를 내민 것이 빗맞은 안타가 됐다. 반면 볼스테드는 국내 데뷔전이었던 지난 2일 목동 넥센서 6⅓이닝 8안타 4실점(3자책점)하며 승리 투수가 된 뒤 컨디션이 큰 폭으로 올랐다. 6일 후 등판에서는 경기운영이나 제구력에서 더욱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볼스테드의 호투를 앞세운 두산은 결국 8회 고영민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아 2대1로 승리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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