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 단무지라 불러도 좋아요!"
곱게 화장을 하고 멋스럽게 머리를 다듬었다 그리고 예쁜 옷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그런데 돌아오는 평가가 '노랑 단무지 같다'고 하면 얼마나 절망적일까. 하지만 이를 절망이 아니라 높은 관심으로 받아들이는 이들이 있다. 바로 지난해 10월 데뷔한 여성 5인조 틴트다.
틴트는 최근 히트메이커 똘아이박과 틴탑의 천지가 함께한 두번째 싱글 '늑대들은 몰라요'를 발표했다. 컴백 무대 직후 "귀엽다" "노래 좋다" 등 칭찬의 글이 있었는가 하면 "노랑 단무지들 같다" "귀엽지도 않은데 귀여운 척 너무 한다" 등 악플도 눈에 띄었다.
'노랑 단무지' 같다는 평가는 '늑대들은 몰라요' 무대 의상 중에 노란색 치마가 있었기 때문이다.
틴트 멤버들은 "이번 컴백 직후 달라진 것 중 하나가 악플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사실이다. 앞선 활동에서는 무대가 끝나도 큰 반응이 없었는데 이제는 악플이라도 많이 달리는게 너무 좋다"며 "팬카페 회원수도 이미 1500명을 넘어섰고, 카페 하루 방문자수도 250명을 돌파했을 정도"라며 환하게 웃었다.
망토로 자신들의 존재를 증명하고 있는 걸그룹 틴트.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그림 형제의 '빨간 두건'을 모티브로 해서 이번 무대 의상을 제작했다는 틴트는 빨간색 뿐만 아니라 오렌지 등 다양한 컬러의 의상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저기 망토를 입고 돌아다녔더니 이제는 어딜가도 망토만 보면 틴트가 왔다는 것을 알 정도. 나름 자신들을 알리는 트레이드 마크로 성공을 거뒀지만 날씨가 더워지며 고통도 커지고 있다. 리더 메이는 "사실 망토가 좀만 움직여도 땀이 많이 난다. 또 보기와 달리 무게도 제법 있어 밤이 되면 목이 살짝 아플 정도"라고 토로했다.
이어 "반면 땀이 많이 나다보니 조금만 움직여도 열심히 하는것 처럼 보이는게 장점이다. 또 크레용팝이 헬멧으로 인기를 얻었듯이 우리는 망토로 인지도를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늑대들은 몰라요'는 처음 데모가 나왔을 때만해도 여성스럽고 청순한 느낌의 곡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지금의 귀엽고 발랄한 느낌으로 변해, '딱 틴트의 노래'란 말이 저절로 나오게 됐다.
멤버들은 "노래에 '살 빼기 위해 참고 있는데 계속 옆에서 뭘 먹네요'라는 가사가 있는데 녹음을 할 때 우리만 빼고 치킨을 시켜 먹어 엄청나게 괴로웠다"며 "눈치없는 남자친구에게 나를 제대로 알아주라고 당부하는 가사가 귀에 쏙쏙 박힌다"고 자랑했다.
실제로 틴트는 컴백을 앞두고 살인적인 다이어트를 했다. 고구마 오이 샐러드 등으로 구성된 덴마크 다이어트 식단을 통해 현기증을 느낄 정도로 살을 뺐으며 컴백 이후에야 하루에 겨우 한끼만 밥을 먹고 있다. '틴트도 섹시 콘셉트를 하기 위해 살을 뺀 것이냐?'는 질문에 상미는 "우리 팀은 막내 미니의 생각이 섹시해 질때야 섹시 무대를 선보일 것이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틴트의 최대 강점은 에너지가 넘친다는 것. 미림은 "멤버 모두가 내성적인 성격이 없어 항상 활력이 넘친다. 뮤직비디오를 꼬박 하루가 걸려 찍었는데 지쳐있던 스태프들이 우리를 보고 다시 힘을 냈다고 할 정도"라며 "이 힘을 앞으로 무대 뿐만 아니라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보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틴트(tint)의 사전적 의미는 '색깔을 넣다'. 가요계를 자신들만의 색으로 물들이겠다는 욕심을 담아 팀 이름을 지었다. 하지만 아직은 틴트보다는 '텐트' '탄트' 등으로 잘못 부르는 경우가 더 많다. 멤버들은 "누구나 우리의 팀명을 제대로 알때까지 더 열심히 뛰라는 뜻이지 않겠냐. 오늘도 우린 망토를 입고 땀나게 뛸 것"이라며 웃어보였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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