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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롯데 구단에선 2013시즌과는 질적으로 다른 야구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1년 전 롯데는 잔인한 4월을 보냈다. 시즌 시작과 함께 5연승을 달렸지만 그 후 바로 7연패의 늪에 빠졌다. 팀 순위 1위에서 7위로 내려간 후 4월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당시 롯데 야구의 발목을 잡았던 게 실책 도미노 현상이었다. 유격수 박기혁 문규현이 제정신을 못 차렸다. 그 바람에 신본기 정 훈이 2군에서 콜업됐고, 시즌 내내 1군 엔트리를 지켰다. 또 홈런 가뭄이 계속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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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규현은 유격수로 꾸준히 선발 출전하고 있다. 지난해 무기력했던 문규현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졌다. 무실책. 안정감이 돋보인다. 신본기를 백업으로 밀어냈다. 박기혁은 부상이라 1군 엔트리에 없다. 문규현이 살아나면서 2루수 정 훈과의 키스톤 콤비도 매끄럽게 돌아가고 있다. 병살 플레이도 원활하게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문규현도 안심할 수 없다. 현재의 타율(0.200)로는 안 된다.
지난해 롯데 불펜이 실타래 처럼 꼬였다면 올해는 술술 생각한 대로 풀리고 있다. 특히 시즌 초반 불펜 투수들이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주는 게 중요하다. 불펜이 지금부터 꼬이기 시작하면 무더워지는 여름을 버티기 어렵다. 한 번 부하가 걸려 불펜에 구멍이 생기면 자칫 연쇄 반응을 보일 수가 있다.
지난해 롯데 불펜이 그랬다. 4월 마무리 정대현이 연속 블론세이브로 클로저에서 내려와 2군으로 갔다. 대신 갑작스럽게 김성배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최대성이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그 빈자리를 김승회로 메우려 했지만 김승회도 연속 출전으로 피로가 쌓이면서 공이 가운데도 몰렸다. 그러면서 팀 블론세이브가 21개로 눈처럼 쌓여갔다.
현재의 롯데 불펜은 올라가는 투수 마다 웃으면서 내려온다. 김승회는 6경기째 평균자책점 0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공끝이 매우 날카롭다. 또 변화구 제구가 되면서 타자와의 수싸움에서 우위를 보인다. 두 좌완 불펜 이명우와 강영식은 적절하게 역할을 양분하고 있다. 최대성의 150㎞대 빠른 공은 타자들과의 힘 대결에서 우위를 보인다.
정대현은 구위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했다. 마무리 김성배는 다소 불안감을 주면서도 3세이브를 기록했다. 1블론세이브를 기록, 불안 요소를 갖고 있다.
심수창(평균자책점 11.81)은 기대이하로 분발이 필요하다.
불펜 운영에 있어 투수 교체 타이밍도 적절하다는 평가가 많다. 김시진 감독과 정민태 투수코치는 지난해 투수 교체 타이밍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 올리는 선수들이 무너질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원 투수들이 사전 계획대로 척척 던져주면서 코칭스태프는 짜여진 공식대로 투입만하면 술술 풀린다. 좋은 평가가 따라붙는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