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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은 13일 대구 SK전서 8-8 동점인 8회초 1사 만루의 절체절명인 상황에서 등판해 2타자를 상대해 모두 범타 처리했고, 10-9로 역전한 뒤 9회초에 다시 나와 경기를 끝까지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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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류중일 감독이 경기전 임창용에 대해 "세이브상황이 되거나 이기고 있으면 당연히 나갈 것이지만 지는 상황에서는 본인의 의사를 물어봐야겠다"고 했는데 임창용이 자진 등판 의사를 밝혀 승패에 상관없이 나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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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감독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서 마무리 임창용을 호출했다. 8회초 시작 때 나와 몸을 풀던 임창용은 잠시 덕아웃에서 앉아 쉬다가 호출 명령을 받고 불펜으로 가 서둘러 몸을 풀고 마운드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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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 김성현에겐 더 빠른 공을 던졌다. 초구 볼에 이어 연달아 파울이 나자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임창용은 팔을 조금 올려 스리쿼터 형태로 공을 뿌렸다. 146㎞가 찍힌 공을 김성현이 다시 파울. 5구째는 137㎞의 포크볼이 너무 낮게 떨어졌다. 2B2S에서 6구째 다시한번 146㎞의 빠른 공을 바깥쪽으로 뿌렸고 김성현은 방망이를 돌리다가 멈추려했지만 멈추지 못했다. 헛스윙 삼진.
마지막은 바로 8회초 만루홈런의 주인공 최 정. 연속 파울로 볼카운트 2S에서 이날 최고 구속인 147㎞의 직구를 강하게 뿌렸으나 낮게 날아와 볼. 4구째엔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127㎞의 슬라이더 최 정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경기 종료. 지난 2007년 10월 5일 부산 롯데전 이후 2382일만에 마운드에 선 임차용의 복귀전 성적은 1⅔이닝 투구수 24개, 무안타 탈삼진 2개 무실점이었다. 직구 21개, 슬라이더 2개,포크볼 1개로 직구 위주로 SK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시즌 첫 승과 함께 통산 105승째.
"원래 9회 등판 예정이었는데 갑작스럽게 등판했다"는 임창용은 "3구까지 직구를 던졌다"며 웃었다. 만루 상황에서 스캇을 상대할 때 "첫 등판이라 감독님과 동료들에게 믿음을 주고 싶었다. 위기라 어설픈 변화구보다는 자신있는 직구가 좋겠다고 생각해 계속 직구를 던졌다"는 임창용은 "병살을 노렸는데 외야플라이로 1점이 나서 좀 아쉬웠지만 8회말 타자들이 역전을 해줘 다행히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팬들의 환호에 한국임을 느꼈다. "11일 불펜에 나올 때와 오늘 던질 때 팬들의 환호를 들었다"는 임창용은 "미국, 일본과는 다른 느낌이다. 팬들이 나를 알아봐주시고 응원해주시는게 힘이 났다"고 했다.
류 감독은 경기 후 "다 이긴 게임을 질뻔했는데 역시 임창용은 임창용이더라"며 그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였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