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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그룹 내 계열사간 불공정 거래로 의심받는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4월. 건설경기 불황으로 적자의 늪에 허덕이는 한라를 지원하기 위해 만도가 자신이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한라마이스터를 통해 한라의 유상증자에 참여, 우회 지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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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원 회장, 만도의 한라의 등기 임원으로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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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원 회장은 만도와 한라에서 모두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는 상태다. 정 회장이 만도와 한라의 거래와 관련해 지난해 만도 소액주주들로부터 집중 포화를 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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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혁연대는 지난해 4월 정몽원 회장 등 만도 경영진과 만도에 대해 상법상 신용공여금지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상법 제542조의9 제1항에 따르면 상장회사는 주요주주 등을 위해 신용공여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라는 만도의 지분 19.9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검찰은 구체적으로 5년 후 한라의 지분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실제 유상증자 후 한라의 재정안정성이 확보돼 주가가 상승했고 한라가 추진 중인 사업에 마이스터가 지분참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라건설의 재무구조 악화를 방지할 필요가 있었으며 한라의 유동성 문제가 해소되지 못해 만도에 대한 경영권을 상실할 경우 만도가 지속적 성장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경영상 목적의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경제개혁연대는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불복해 최근 서울고검에 항고했다.
경제개혁연대 측은 "검찰이 경영상 이유로 내세운 것은 만도 측 논리를 그대로 받아들인 것에 불과하다. 마이스터를 통한 만도의 한라건설 지원으로 이득을 본 것은 정몽원 회장 또는 한라임에 반해 그 손실가능성은 고스란히 만도가 지고있다는 점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정몽원 회장, 올해도 한라 지원 카드 빼들었나?
만도가 지난 7일 지주회사 전환을 발표하자 이튿날인 8일 만도 주가는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시장에선 만도의 지주회사 전환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반증이었다.
일반적으로 지주회사 전환은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호재로 받아들여져 시장에서 긍정적 신호로 해석되는 것과 정반대 결과였다.
만도는 이번 결정에 따라 투자사업회사 한라홀딩스와 제조사업회사 만도로 인적 분할될 계획이다. 만도는 분할 전 현금성 자산 5010억원 중 4500억원을 한라홀딩스로 이전하게 된다. 또 분할 전 차입금 1조2800억원 중 8923억원을 만도로 배정했다. 분할 전 만도의 부채비율은 157.4%. 인적분할 후에는 한라홀딩스 60.9%, 만도 241.5%의 부채비율로 정리된다.
이에 대해 경제개혁연대 측은 "지주회사 전환의 주된 목적이 한라에 대한 만도의 지원을 용이하게 하는데 있고 그 결과 만도가 보유한 현금이 한라 지원에 유용될 우려가 있다"고 해석했다.
한라 입장에선 보유 중인 만도지분을 처분하는 것이 재무적 곤경을 벗어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룹 전체의 경영권 유지를 위해 이를 대신 인수할 계열사가 없다는 분석. 하지만 이번 만도의 지주회사 전환으로 한라가 보유하고 있는 만도 지분을 한라홀딩스에 합법적으로 매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도가 보유한 현금이 한라홀딩스로 넘어가고, 이 현금이 결국 한라에 투입되는 모양새가 된다는 게 경제개혁연대의 시각이다.
한라는 지난해 4243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12년 2288억원의 손실에서 적자 폭이 거의 2배로 확대됐다.
그런데도 정몽원 회장은 지난해 한라에서 9억7500만원의 보수를 챙겨 논란이 일고 있다. 회사의 재정상황에 비해 정 회장의 연봉이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정몽원 회장은 지난해 만도에선 23억88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정 회장은 한라 지분 23.58%, 만도 지분 7.71%를 보유하고 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