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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발 한승혁, 팀 터닝포인트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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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KIA가 8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시범경기를 펼쳤다. 8일부터 전국 4개 구장에서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펼쳐졌다. 오는 23일까지 펼쳐지는 시범경기는 팀 간 2차전으로 각 팀 당 12경기씩을 치른다. 시범경기 첫날은 KIA-삼성(대구구장), 롯데-NC(마산구장), 두산-넥센(목동구장), SK-한화(한밭구장)가 맞붙었다. KIA 한승혁이 7회 마운드에 올라 투구하고 있다.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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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에게는 '시험무대'지만, 팀에는 강력한 '터닝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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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시즌 초반 투수진의 난조로 힘든 입장에 처했다. 원래 불펜 전력은 약하다고 평가됐지만, 최근 들어서는 선발진에도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1선발 홀튼과 2선발 양현종 외에 다른 선발진이 모두 부진했다. 급기야 KIA 선동열 감독은 선발진에 매스를 대기에 이르렀다.

송은범과 임준섭 그리고 박경태. 시즌 개막 후 KIA의 3~5선발진은 맡은 얼굴들이다. 이들은 최근 등판에서 모두 5이닝을 제대로 버티지 못했다. 송은범은 11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⅔이닝 6안타 7볼넷으로 8실점했고, 임준섭은 8일과 13일에 각각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를 상대로 5⅓이닝 8안타(1홈런) 4볼넷 6실점, 4⅔이닝 7안타(1홈런) 2볼넷 4실점했다. 심지어 박경태는 9일 목동 넥센전에서 1⅔이닝 만에 홈런 2방을 포함, 5안타 3볼넷으로 5점(4자책)을 내줬다. 세 투수 모두 시쳇말로 '탈탈 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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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대로 선발진을 방치할 수는 없었다. 결국 선 감독은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는 박경태를 불펜으로 돌리고, 우완투수 한승혁을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시켰다. 1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전부터 실전 투입이다.

선 감독은 "한승혁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입단한 한승혁은 2012년을 팔꿈치 수술 재활로 보내고 지난해부터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온 인물. 아직 1군 선발 경험이 없다. 그러나 우완 정통파로 150㎞에 육박하는 공을 던지며 덕수고 시절 에이스로 활약했다. 올해도 불펜에서 출발해 4경기에서 10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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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불안요소가 많다. 프로 1군에서 선발 경험이 없다는 점과 과연 투구수 90개 이상을 소화해낼 수 있느냐에 의문 부호가 달렸다. 그러나 현재 KIA 투수진 상황에서는 한승혁이 그나마 최선의 선발 대체 카드다. 당장 박경태의 빈자리를 채울 인물로 한승혁 이상은 보이지 않는다.

한승혁에게는 입단 후 최대의 기회다. 그런데 이는 KIA의 입장에서도 시즌 초반 엄청난 터닝 포인트가 될 여지가 있다. 한승혁 카드가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에 따라 전반기 성적이 요동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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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한승혁의 성공과 실패의 경우를 나눠놓고 팀의 행보를 예상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우선 한승혁이 선발에 연착륙할 경우. KIA는 적어도 두 가지 장점을 얻게 된다. 한승혁의 연착륙 기준은 일단 '5이닝 3실점 이내의 경기를 꾸준히 한다'로 가정하자. 이 경우 선발진이 그런대로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다. 물론 3선발 송은범이 다시 본연의 위력을 회복한다는 전제가 따라붙어야 하지만, 최소한 4월은 무난하게 버틸 수 있다.

또 5월이 되면 김진우의 선발진 가세가 예정돼 있다. 그러면 KIA는 홀튼-양현종-김진우-송은범-한승혁-임준섭의 6선발진을 갖출 수 있다. 이들 가운데 구위가 떨어지는 선수를 불펜으로 돌리면 부실한 불펜진을 강화하는 효과도 생긴다. 선발진 안정화와 불펜 강화 효과가 동시에 생긴다면 KIA는 중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힘을 얻는다.

반면, 한승혁이 선발진에 안착하지 못할 경우다. 이건 최악의 시나리오일 수 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선발진에 구멍이 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보통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기면 불펜진의 힘으로 이를 막아줘야 하는데, KIA의 불펜에는 그럴 만한 여력이 없다. 1, 2선발이 나오는 경기가 아니라면 KIA는 계속 불안감에 떨 수 밖에 없고 순위 상승은 어려워진다.

KIA 코칭스태프도 이런 시나리오를 모두 예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한승혁에게 선발 기회를 줬다는 건 어느 정도 신뢰감이 형성돼 있다는 뜻. 과연 한승혁이 팀의 터닝포인트 역할을 제대로 해낼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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