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우완 옥스프링(37)이 벌써 홈런 4방을 맞았다. 4경기(3번 선발)에서 21⅓이닝 동안 4피홈런은 적지 않은 수치다. 지난해 옥스프링은 30경기에 등판, 183⅓이닝 동안 10홈런을 허용했다.
옥스프링 공에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그는 지난 30일 사직 한화전에서 좌타자 고동진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몸쪽 공을 맞았다. 지난 9일 사직 LG전에선 좌타자 이병규(9번)에게 몸쪽 낮은 공을 던졌다가 만루 홈런을 맞았다. 그리고 15일 사직 NC전에선 좌타자 조영훈과 우타자 손시헌에게 홈런 2방을 맞았다. 조영훈은 가운데로 몰린 공을, 손시헌은 낮은 공을 마치 알고 퍼올린 것 같았다.
옥스프링은 이번 2014시즌 홈런 4방을 빼곤 전체적으로 구위가 안정돼 있다. 4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95다. 탈삼진도 15개를 잡았고, 볼넷은 10개만 내줬다. 착실하게 동계훈련을 했고, 지난 시즌 보다 몸상태가 더 좋다고 한다. 그런데 유독 시즌 초반 홈런을 많이 내준다.
옥스프링이 맞은 홈런 4방 중 3방은 타자들의 완승이라고 볼 수 있다. 고동진 이병규 손시헌은 옥스프링이 잘 던진 공을 기막히게 받아쳤다. 고동진과 이병규는 몸쪽 낮은 공이 올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방망이를 가볍고 빠르게 돌렸다. 손시헌은 원래 낮은 공을 잘 공략하는데 옥스프링이 낮은 직구를 던져주었다. 조영훈의 홈런은 실투였다.
옥스프링과 강민호 배터리가 타자와의 수싸움에서 좀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옥스프링은 현재 구위가 좋고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할 수 있다. 또 공격적인 투구를 즐긴다. 투구수를 줄이기 위해 되도록 이면 빠르게 승부한다. 이닝을 길게 끌고가면서 불펜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려고 한다.
그 과정에서 타자의 노림수가 맞아 떨어져 홈런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 좌타자에게 3홈런을 맞은 건 옥스프링의 컷패스트볼(커터)이 좌타자 눈에 익숙해졌다는 걸 의미한다. 옥스프링의 커터는 우타자의 경우 직구 처럼 날아오다 바깥쪽으로 빠르게 꺾인다. 우타자를 현혹시키기에는 딱이다. 그런데 이게 좌타자의 스윙 궤적에 걸린다. 좌타자를 상대로 바깥쪽에 던질 구종이 필요하다. 옥스프링은 국내 타자들이 낯설어 하는 너클볼 구사 비율을 높이고 싶어 한다. 강민호와의 호흡이 중요한데 포구가 잘 안 될 위험이 있다.
옥스프링은 매우 영리한 선수다. 자신의 늘어난 피홈런을 줄이기 위해 새로운 변화를 줄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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