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넥센의 최강 타선 아니겠느냐."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로티노가 시즌 두 번째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로티노를 선발 포수로 선택했다. 이날 선발이 외국인 좌완 밴헤켄인데, 두 사람은 10일 KIA전에서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며 승리를 합작해낸 바 있다.
염 감독은 "앞으로도 밴헤켄이 나설 때는 로티노를 포수로 쓸 생각"이라고 말하면서도 "다른 투수들이 던질 때는 아직 로티노를 투입하는게 조심스럽다"고 했다. 이유가 있었다. 로티노의 2루 송구 때문이다. 로티노는 어깨는 좋지만 포구 후 송구까지의 시간이 길다고 한다. 보통 수준급 포수들은 이 과정이 2초 이내에 들거나 2.0초대에 들어오는데 로티노는 2.1~2.3초대가 평균이라는게 염 감독의 설명이다. 미국에서는 주전포수로 나설 수 있지만 빠른 주자들이 많은 한국에서는 아니다. 좌완이고 소통이 원활한 밴헤켄 때는 어느정도 도루 저지가 되지만, 다른 투수들이 마운드에 있을 때는 상대에게 많은 도루를 허용할 확률이 있다. 염 감독은 "시간을 줄이는 연습을 하고 있다. 더 준비시킨 후 포수로서 더 활용할 생각이다. 로티노가 포수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위기 상황에서 대타를 한 번 더 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국인 선발 과정에서 이런 점들을 고려해 로티노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포수로 나서는 것에 대해 본인은 어떻게 느낄까. 염 감독은 "로티노가 정말 좋아한다. 아무래도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아져 그런 것 같다"고 밝혔다. 보통 외국인 선수들의 경우 타순, 포지션 등에서 안정적으로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기 마련인데, 로티노의 경우 선발 라인업에서 밀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로티노가 포수로 선발출전함에 따라 넥센은 막강한 타선을 갖추게 됐다. 서건창-문우람-이택근-박병호-강정호-김민성-이성열-유한준-로티노의 타순이 짜여졌다. 불방망이를 자랑 중인 유한준이 8번이다. 포수들의 타격이 약한 넥센의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카드다. 염 감독은 "오늘 타선이 넥센의 최강 타선 아니겠는냐"며 웃음을 보였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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