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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릴리프 윤규진 호투, 한화 마운드에 미칠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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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롱릴리프 투수 윤규진이 16일 광주 KIA전서 5⅓이닝 1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팀의 4연패를 끊는데 앞장섰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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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릴리프는 주로 선발이 일찍 무너지는 경우 보통 2~3이닝, 길게는 4이닝을 던진다. 패전처리 또는 불펜 추격조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불펜투수로는 긴 이닝을 던져야 하기 때문에 선발투수 능력도 지니고 있어야 한다. 투구수를 관리해 가면서 완급 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 기대 이상의 호투가 이어질 경우 선발, 또는 필승조로 편입되기도 하는데 마운드가 탄탄한 팀에서는 보직 이동이 어려운 측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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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는 시즌 시작부터 불펜진이 난조를 거듭하고 있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송창식 김혁민 등 필승조들이 최근 잇달아 구원에 실패하면서 4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세주가 등장했다. 바로 윤규진이다. 그의 보직은 롱릴리프다. 시범경기에서는 5선발 후보로 꼽혔으나, 제구력과 경기운영능력서 신뢰감을 주지 못해 결국 패전처리 보직을 받았다. 하지만 그에게 기회가 왔다. 16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클레이가 조기 강판하자 한화는 윤규진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는 5⅓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만을 내주고 4사구 없이 8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무실점의 빛나는 투구로 구원승을 거뒀다. 지난 2011년 6월17일 대전 두산전 이후 무려 1034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그의 투구가 돋보였던 것은 양팀 타자들 모두 1점을 내기 위해 집중력을 최대한 발휘한 험난한 경기였기 때문이다. 마음편히 던질 수 있는 경기가 아니었다. 윤규진은 직구 32개, 슬라이더 21개, 포크볼 11개, 투심 3개를 각각 던졌다. 140㎞대 후반의 직구와 제구력이 동반된 포크볼이 돋보였다. 김응용 감독은 경기후 "윤규진이 올해 가장 좋은 피칭을 했다. 이렇게 좋은 투수를 왜 패전처리로 썼는지 모르겠다"며 의외의 발언을 했다. 극찬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앞으로 윤규진의 보직이 바뀔 수도 있음을 암시한 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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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3년 한화에 입단한 윤규진은 초창기에는 순조롭게 프로 생활을 해나갔다. 입단 3년차였던 2005년에는 4승4패, 5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34로 불펜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2006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2007년 후반기까지 2년 가까이 쉰 뒤 2008년에는 42경기서 5승2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76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2009년 부진을 겪었지만, 2010년 47경기서 평균자책점 3.38을 올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군입대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던 윤규진은 2011년말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했다. 지난해 가을 군복무를 마친 윤규진은 팀에 합류했다. 그러나 2년간의 공백을 극복하기란 쉽지 않았다. 전지훈련과 시범경기서 제구력과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기도 했다. 다행히 개막 엔트리에는 포함됐지만, 보직은 롱릴리프였다.

과연 김 감독이 이날 호투한 윤규진에게 계속해서 롱릴리프 역할을 맡길까. 김 감독은 당분간 상황에 따라 구원 투수들을 내보낼 것이라고 했다. 붙박이 셋업맨이나 마무리를 정해놓는게 아니라 컨디션이 좋은 투수를 긴박한 상황에서 우선 기용하겠다는 의미다. 송창식 김혁민에게도 여전히 기회는 있다. 그러나 이날 호투를 펼친 윤규진의 향후 활약에 따라 불펜 재편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5선발이 마땅치 않은 한화에게는 윤규진이 해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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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22~24일 두산과의 대전 3연전을 마치면 올시즌 첫 휴식기를 갖는다. 그 이전 윤규진의 쓰임새와 활약상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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