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가 말 못할까봐' 문자 안타까움 더해
침몰한 세월호에 탄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가족, 친구들과 마지막으로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가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 당시 수학여행차 승선했던 단원고 2학년 신모 군은 이날 오전 어머니에게 "엄마. 내가 말 못할까 봐 보내놓는다. 사랑한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당시만 해도 사고 소식을 몰랐던 어머니는 "왜? 카톡을 안 보나 했더니? 나도 아들. 사랑한다"고 답했다. 이후 사고 소식을 접한 어머니는 안산 단원고로 향했고, 신모 군은 다행히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학교 김단비 양은 어머니에게 동영상 파일 2개와 구명조끼를 입고 있는 자신의 사진 3장을 보냈다. 김 양은 자신의 모습을 촬영하면서 "어떡해. 엄마 안녕. 사랑해"라는 메시지를 녹음했다. 이후 딸과 연락이 닿지 않아 놀란 마음에 학교로 달려간 김 양의 어머니는 "엄마, 나 구출됐어. 해양경찰 아저씨가 구출해줬어"라는 딸의 연락을 받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고 직후 많은 학생들은 가라앉는 배에서 가족, 친구에게 상황을 알리며 메시지를 남겼다.
또 다른 학생 박 군은 "엄마, 배가 반쯤 기울어져서 아무것도 안 보여요. 바다밖에 안 보여요. 배에서 방송으로 구명조끼를 입으라는데 나 아직 구명조끼 못 입었어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군의 어머니는 아들이 불안해할까 봐 "구명조끼 꼭 입고 방송에서 하라는 대로 잘 따르면 괜찮을 거야"라며 애써 침착하게 말했지만, 이 대화를 끝으로 아들은 더 이상 휴대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날 오전 아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한 학부형은 "오늘 아침 아들이 전화를 걸어 '구명조끼를 입은 채 침상에 누워 있어요. 살아서 봐요 아빠'라고 말했다"며 "마지막 말을 남긴 이후 연락이 안 된다"며 울먹거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많은 네티즌들은 "엄마 내가 말 못할까봐, 읽기만 해도 눈물이 난다", "엄마 내가 말 못할까봐, 제발 연락 두절인 학생들 모두 무사히 있기를 기도합니다", "엄마 내가 말 못할까봐 문자 보낸 학생, 구조됐다니 정말 다행이다", '엄마 내가 말 못할까봐, 어린 학생들이 얼마나 무서웠을까", "엄마 내가 말 못할까봐, 부모님한테 사랑한다고 말하는데 가슴이 아프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현재 탑승객 475명 중 179명이 구조됐으며 9명이 사망하고 287명이 실종된 상태다. 세월호 사고 해역 인근은 기상악화로 구조·수색작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해경은 기상이 좋아지는 대로 수색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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