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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e스포츠협회는 e스포츠의 정식 스포츠화에 한발씩 더 다가서고 있다. 물론 관심이 올라가면서 이에 수반되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정식 스포츠로 가기 위해 겪어야 할 '진통'이라 할 수 있다. 한국 e스포츠의 르네상스는 이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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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e스포츠는 게임의 수명을 늘이고 인기를 모으는데 한 몫 하는 수단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게임을 개발한 종목사들이 이런 마케팅 목적을 달성하면 e스포츠 부문에 지원을 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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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국내외 다른 종목사들에게 큰 자극제가 됐다. 당초 '스타크래프트1'으로 e스포츠의 시초를 제공했지만 별다른 지원책이 없었던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2'부터 본격적인 후원을 하고 있다. WCS(스타2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를 지난해 출범시켰다. 또 블리자드 최초의 무료게임인 전략 카드 게임 '하스스톤'을 지난해 출시한 후 지난 17일 아이패드 버전을 전세계에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e스포츠 종목으로의 성장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PC뿐 아니라 모바일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첫번째 e스포츠 종목이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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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RPG를 주로 만들어 왔기에 e스포츠와는 별다른 인연이 없었던 엔씨소프트도 이에 가세하고 있다. '블레이드&소울'(이하 블소)에서 PvP 기능을 특화시킨 '비무제'를 기존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대회로 격상시켜 본격적인 e스포츠 대회로 만들려고 하는 것. 원래 19일부터 4주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세월호 참사'로 인해 일단 일정을 연기했다. 온라인 예선을 통과한 8명이 조별 토너먼트를 가진 후 최종 결승전을 열 예정이다. 이를 위해 '임진록'이고 이름지어진 명경기를 선사했던 '스타1'의 최고 프로게이머 출신인 임요환과 홍진호가 방송 경기 해설을 맡고, '블소'판 '임진록' 경기도 갖는 등 화제몰이에 나선다.
정식 스포츠화에 한발짝 더
한국e스포츠협회가 주도하고 있는 국제e스포츠연맹(IeSF)은 스포츠어코드(국제 스포츠 의사결정회의) 가맹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연맹의 오원석 부회장은 이달 초 터키 안탈리아에서 개최된 스포츠 어코드 컨벤션에 참석, 준회원 가맹을 위해 노력했지만 일단 실패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요건을 충족, 내년에는 정회원 가맹 단체로 등록될 수 있는 지원을 약속받았다. 다른 4개 단체가 자격미달로 아예 심사에서 탈락한 것과 비교하면 나름의 성과라 할 수 있다.
올해 행사 개막식에 참석한 IOC의 토마스 바흐 회장은 현재 디지털 게임 문화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으며 기존 스포츠 사회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야 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고, 스포츠어코드의 마리우스 비저 회장은 "향후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IeSF가 2015년 정회원 단체로 승인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세계 스포츠 관계자들이 e스포츠가 젊은 세대를 끌어들일 수 있는 새로운 스포츠로, 기존 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가능성을 재확인한 자리라 할 수 있다.
체계화를 위한 노력
최근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에서 억측이 제기됐다.
현재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스프링 2014'가 진행되고 있는데 16강 예선에서 같은 조에 편성된 SK텔레콤 T1의 S팀과 K팀이 함께 8강에 오르기 위해 경기에서 1대1로 비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뮤니티 사이트 등을 통해 제기된 것.
이에 라이엇게임즈와 대회 공동 개최사인 온게임넷은 지난 17일 공청회를 갖고 경기에서 녹음된 선수들의 음성채팅 파일을 공개하며 승부조작이 전혀 없었음을 확인시켰다. '리그 오브 레전드'가 5대5의 경기인데다, 경기 영상과 선수들의 대화록이 그대로 녹음되는 것을 감안하면 조작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지만 2년전 아마추어 게임단 AHQ의 승부조작 시도가 있었다는 것이 지난달 알려지면서 몇몇 팬들이 이에 대한 의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로 인해 T1팀 선수들은 동요를 보였고, 결국 지난해 롤드컵과 직전 대회를 제패한 세계 최강의 K팀이 8강에서 삼성 오존에 패하면서 상당한 영향이 있었음이 입증됐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 는 향후 근거없는 조작 논란으로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경우 법적 절차까지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e스포츠 전문가들은 "그만큼 e스포츠의 인기가 높다는 뜻도 되지만 게이머들이 주로 10대 혹은 20대 초반으로 다른 스포츠에 비해 어린 것을 감안한다면 선수들이 이런 억측으로 인해 흔들리지 않도록 보호할 필요가 있다. 또 e스포츠의 외연이 계속 넓어지고 있기 때문에 좀 더 체계화된 규칙이 정립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