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좋았지만 수비 실수 때문에 졌다."
허탈하게 날린 경기 만큼이나 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의 표정도 어두웠다. 평소 언론의 집요한 질문 세례에도 미소를 잃지 않는 매팅리 감독이지만, 단순한 플라이를 처리하지 못해 연장까지 끌고 간 승부에서 패한 데에 크게 실망한 모습이었다.
매팅리 감독은 23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6이닝 동안 9안타를 주고도 2실점으로 역투한 류현진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면서도, 10회말 핸리 라미레스와 칼 크로포드가 호흡이 맞지 않아 단순한 플라이를 잡지 못한 것이 실점으로 이어져 패한 것에 대해서는 용납할 수 없음을 강조했다. 기본적인 수비를 못하는 건 '실수'가 아닌 '불찰'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경기가 끝난 후 모자를 푹 눌러쓴 채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와 취재진 앞에 앉은 매팅리 감독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그는 "류현진은 언제나 그랬듯 아주 좋았다. 불펜도 좋았다. 그러나 잇따른 수비 실책이 나를 성가시게 한다"고 말했다.
매팅리 감독은 "특히 최근 몇 경기에서 수비 실책이 더 심해지고 있다"며 "잡을 수 있는 공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수비에 대한 내 기대치는 더 높다. 수비할 때는 언제나 잡아줘야 하는 타구가 있다. 더는 이보다 단순하게 설명하기 어렵다. 우리의 능력 만큼 야구를 하려면 해줘야 할 플레이는 꼭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은 어떤 문제도 없어 보였다. 그는 우리가 항상 생각하는 대로 던져주는 투수다. 공격에도 큰 불만은 없다. 1점 승부에서는 단 한 순간에 모든 게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수비할 때 막아줘야 할 부분은 막아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다저스는 이날 현재 21경기에서 무려 22개의 실책을 범했다. 이는 워싱턴 내셔널스에 이어 메이저리그 30개팀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특히 유격수 라미레스는 혼자 5실책을 범했다.
LA=한만성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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