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도 책임있다."
LG 트윈스 주장 이진영에겐 김기태 감독이 큰 산이었다. 1999년 쌍방울에 입단했을 때 삼성으로 이적했던 김 감독이 달았던 10번을 물려받았다. 그처럼 좋은 타자가 되고 싶었다. 인연은 이어졌다. 2002년부터 4년간 SK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2010년부터는 LG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다시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자신이 LG의 주장이 된 2014년. 김 감독은 18경기만에 팀을 떠났다. 그에겐 충격이 컸을 터.
그럼에도 이진영은 삼성과의 원정경기가 열린 24일 대구구장의 1루측 덕아웃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주장으로 팀을 대표해서 나온 것.
이진영은 김 감독의 사퇴에 대해 "감독님이 책임을 지고 그만두셨는데 선수가 야구 못한게 제일 큰 이유 아닌가. 성적이 좋았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다. 선수들도 책임있다"면서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이기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감독이 경기장에 나타나지 않았던 23일 선수들은 김 감독의 사퇴 소식을 몰랐다고. "감독님께서 계시지 않았지만 경기에만 집중했었다"라는 이진영은 "경기가 끝난 뒤에 소식을 들었다"라고 했다.
"감독님이 끝까지 하셔야 하는데…. 그래도 경기를 해야한다. 이것이 우리의 직업이니까"라는 이진영은 "이기는 수밖에 없다. 앞으로 고참들이 앞장 서서 경기에 임할 것이고 나 역시 마찬가지다"라고 했다.
"개인적으로 정말 슬프다"라며 김 감독의 사퇴를 안타깝다고 한 이진영은 "존경하는 감독님이시고 선수 때부터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주셔서 감사했다"고 김 감독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언젠가 또 다시 뵐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한편 이진영은 인터넷에 떠도는 김 감독과 고참선수와의 불화설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했다. "어떻게 그런 소문이 났는지 모르겠다"는 이진영은 "글을 보고 화가 많이 났다. 야구장에서는 있지도 않은 일이고 있어서도 안될 일"이라고 했다. 이어 "진실이 아닌 글에 오르내리는 선수 입장도 생각해주셨으면 한다"며 더이상 거짓소문이 확대되지 않길 바랐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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