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홈 첫 승은 언제일까. 미국 현지 언론들이 일제히 류현진의 홈 부진에 날을 세웠다.
LA 다저스 류현진은 28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6실점으로 시즌 2패(3승)째를 떠안았다.
올시즌 세번째 홈 등판에서 또다시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이상하리만큼 홈에서 잘 풀리지 않고 있다. 올시즌 원정 4경기서 3승 평균자책점 0으로 '무적'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반해, 홈에서는 오직 3경기서 2패째다. 평균자책점은 무려 9.69에 이른다.
현지 언론들도 이러한 류현진의 비정상적인 기록을 꼬집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경기 후 '류현진의 홈/원정 차이가 비정상적(Insane home/road splits)'이라고 지적했다.
MLB.com은 '류현진이 호주에서 피닉스를 거쳐 샌디에이고까지 감탄할 만한 성적을 보였으나, 다저스타디움에선 마치 폭풍 속의 휴지처럼 취약했다'면서 류현진을 링 위의 복서로 비유해 콜로라도가 그를 마구 때렸고, 조시 러틀리지가 3점홈런으로 강펀치를 날렸다고 했다.
또한 다저스가 미네소타, 마이애미, 워싱턴으로 이어지는 원정 10연전을 치르는 것을 언급하며 '류현진은 비행기 자격증이라도 따 하루 빨리 동부로 넘어가고 싶을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MLB.com은 원정에서 등판한 류현진을 '사이영상 수상자'에 비견했지만, 다저스타디움에선 마치 달 위에서 던지는 것처럼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사실 류현진의 홈 부진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지난해 류현진은 홈과 원정에 15경기씩 등판해 7승4패씩을 기록했는데 평균자책점은 홈에서 2.32를 기록해 원정(3.69)보다 좋았다. 게다가 다저스타디움은 투수 친화적인 구장이다. 원정에서 잘 던지는 류현진이 홈에 와서 못 던질 이유가 없다.
그보다는 다른 이유가 있다. 공교롭게도 홈에선 매번 4일 휴식 후 5일째 등판했다. 최근 계속 해서 류현진의 4일 휴식 시 부진이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한 부진이 홈 성적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도 류현진의 홈과 원정에서 보이는 기록차에 주목했다. ESPN은 '류현진은 1회부터 예리하지 못했고, 제구 문제로 고전했다. 그는 효율적으로 피칭하려 했지만, 6회 2루타와 안타에 이어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고 했다.
또한 '류현진은 원정경기에서 26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다저스타디움에선 13이닝에서 16실점(14자책)을 내줬다'며 홈과 원정 성적차를 부각시켰다.
LA 지역 유력지인 LA 타임스는 'There's no place like home(제 집보다 좋은 곳은 없다)'는 표현을 인용해 'There's no place like home for Hyun-Jin Ryu(류현진에게 집과 같은 곳은 없다)'는 제목의 기사로 류현진의 홈 부진을 언급했다.
LA 타임스는 안방에만 오면 부진한 류현진의 어색한 패턴에 대해 '지킬 앤 하이드' 루틴이라면서 원정에서는 전사(Road Warrior)지만, 홈에서는 평범한 선수(A Regular Joe)라고 혹평했다.
또한 류현진이 로스앤젤레스나 다저스타디움, 아니면 다저스타디움의 오르가니스트 낸시 비 헤플리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는 표현을 적기도 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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