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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전산망 사고로 신뢰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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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사고로 삼성카드에 너무 실망했습니다. 카드해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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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회원인 직장인 김 모씨(45·서울 마포구 공덕동)는 이번 삼성카드의 전산사고가 일주일간이나 지속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동안의 신뢰가 싹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말 보유하고 있던 카드 중 삼성카드만 남기고 모두 해지했다. 여기에는 카드를 덜 쓰겠다는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그 보다는 지난 5년여간 삼성카드를 쓰면서 상대적으로 혜택도 많다고 판단한 데다, 신뢰도 많이 쌓였기 때문이다. 이렇다할 큰 사고도 없었다고 했다. 올초 카드사들의 개인정보 유출사고 때도 삼성카드는 빠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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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이번 삼성카드의 전산사고에서 가장 큰 불만을 느낀 것은 복구까지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긴 시간이 걸렸다는 점이다.

지난 20일 삼성그룹 일부 계열사의 전산망을 운영해 온 삼성SDS의 과천 데이터센터 화재 당시 특히 10층이 사실상 전소되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이 삼성카드였다. 10층에는 바로 삼성카드의 전산장비가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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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일류 삼성계열사에서 사고복구에 7일이라니…

삼성카드는 당시 화재로 온라인 쇼핑몰의 신용카드 결제와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KB국민은행 등 18개 금융기관 제휴 체크카드 이용, 신한은행 등 12개 금융기관 현금서비스 이용, 카드 결제 후 문자알림 등의 서비스가 제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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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망 복구에 나선 삼성카드는 화재발생 후 7일 만인 지난 27일 모바일을 활용한 결제관련 서비스 및 홈페이지 이용 등을 정상 가동하면서 완전 복구에 성공했다.

김 씨는 "이번 삼성카드의 전산사고 때문에 큰 불편을 겪었다. 명색이 삼성그룹 계열사인데 어떻게 복구까지 7일이나 걸리느냐"며 고개를 저었다.

세계 초일류를 지향하는 삼성그룹이기에 충분히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삼성카드의 전임 최치훈 사장은 삼성그룹 계열사답게 지난해 1년간 28억3300만원의 보수를 챙긴 바 있다. 카드업계 등기이사 중 보수랭킹 1위였으며, 삼성카드는 지난해 카드업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인 가운데도 27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삼성카드의 이번 전산사고는 '예고된 인재'나 다름없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카드업계에 온라인 결제를 포함한 모든 부문의 재해복구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권고한 바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삼성카드는 이 권고를 흘려듣고 복구시스템을 마련하지 않아 전산망 복구에 일주일이나 걸린 셈이다.

전자금융업법 상에도 카드회사를 포함한 금융회사는 전자금융거래가 안전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주의를 다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처럼 제도적으로도 안전망 구축을 중요시 하는데도 불구, 삼성카드는 제반 준비를 철저히 하지못해 화재발생 후 사태수습을 위해 허둥지둥하는 모습이었다. 한마디로 '안전불감증'이 빚은 사고였다.

다른 한편으로 향후 삼성카드의 이번 사고에 따른 보상방안을 놓고도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전산사고와 관련해 특별점검에 나서 고객피해에 대한 합리적인 보상기준 마련과 상담기능 강화 등을 삼성카드에 지시했다.

금감원은 원칙적으로 이번 사고로 인한 고객의 금전적인 피해는 전액 보상토록 했다. 홈페이지 불통으로 현금서비스를 신청하지 못해 불가피하게 ATM기 혹은 CD기로 현금을 찾은 경우 추가로 부삼한 수수료를 즉시 보상하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든 고객에게 1개월간 결제내역 알림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토록 요구했다.

또 삼성카드를 사용하지 못해 삼성카드가 제공하는 할인·포인트 무이자 혜택을 받지못한 경우 승인거절 내역 확인 후 보상토록 했다.

하지만 일부 고객들은 정신적인 피해보상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가령 일행과 함께 식사 후 소지하고 있던 삼성카드로 결제하려다가 동료들이 보는 가운데 결제를 거절당해 무척 창피했다는 고객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모바일로 쇼핑을 계획하고 있었으나 결제가 되지않아 사고싶은 것을 제때에 사지못했다는 불만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원기찬 신임 사장 경영능력 시험대

이번 사고로 지난해 12월 취임한 삼성카드 원기찬 사장의 경영능력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삼성 계열사는 대부분 업계 1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삼성카드는 신한카드에 이어 업계 2위다. 삼성전자 부사장이던 그를 삼성카드 CEO로 발탁한 것도 삼성전자의 1등 DNA를 삼성카드에 접목시키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원 사장은 최근 전산사고 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글로벌 유전자를 삼성카드에 심어 카드업계 1등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전산망 화재로 삼성카드의 1위 전략도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카드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20일 전산망 완전 복구 후 "과천 삼성SDS 데이터 센터 화재로 고객 분들께 불편함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한번 깊은 사과를 드린다. 이번 일을 계기로 삼아 고객에게 더욱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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