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들이 1000안타 기록을 달성하시는 모습들을 봤을 때 '나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죠. 그런데 기록을 달성하게 됐네요."
두산 베어스의 '타격기계' 김현수가 개인 통산 1000안타를 달성했다. 김현수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팀이 2-5로 뒤지던 9회 손승락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때려내며 1000안타 고지를 정복했다. 프로야구 역대 67번째 기록. 꾸준하게 자기 페이스를 유지해야 달성할 수 있는 대기록이다. 정상급 타자임을 상징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2000년대 후반, 혜성처럼 나타나 연일 안타쇼를 펼친 김현수의 모습을 바라보며 1000안타 기록 달성을 식은 죽 먹기처럼 쉽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선수 개인에게는 큰 영광이고 자부심이다. 30일 잠실 넥센전을 앞두고 만난 김현수는 "팀이 이기는 상황에서 기록 달성을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지고 있을 때 1000번째 안타가 나와 아쉬웠다"고 말하며 "처음 프로에 들어왔을 때, 1000안타 기록을 달성하시는 선배님들을 보며 '내가 과연 저런 선수가 될 수 있을까'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 기록을 내가 달성했다. 내가 그랬던 것 처럼 꿈나무 선수들이 내 기록을 보고 큰 꿈을 키웠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1000안타 기록 달성 기념 공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김현수는 2007년 프로데뷔 첫 안타를 쳤을 때 공을 챙기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1000번째 안타 공은 꼭 챙기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었다. 김현수는 1루 베이스에 나가 전상열 코치에게 "코치님, 공이요"라고 얘기를 했다고 한다. 전 코치가 "왜?"라고 모르는 표정으로 되묻자 김현수가 "저 1000안타입니다"라고 말을 했다. 옆에서 두 사람의 얘기를 듣던 박병호가 마운드에 있는 손승락에게 상황 설명을 했고, 그렇게 기념구를 챙길 수 있었다.
1000안타 기록 달성으로 끝이 아니다. 이제 시작이다. 2000안타 달성을 위해 다시 힘을 내야 한다. 1000안타 기록은 67명이나 달성했지만 2000안타는 양준혁(은퇴, MBC 스포츠+ 해설위원) 장성호(롯데 자이언츠) 전준호(은퇴, NC 다이노스 코치)까지 단 3명의 선수밖에 넘어서지 못했다. 단 한 타석 만을 소화한 2006년 기록을 제외하면 2007년부터 시작해 7시즌을 조금 넘어선 시점에서 1000안타를 기록했다. 26세의 젊은 나이와 실력 등을 감안할 때 선수 생활 중 큰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2000안타를 기록할 가장 유력한 선수로 꼽힌다. 김현수는 2000안타 기록에 대해 "내가 그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쉽게 얘기할 수 없다"면서도 "노력하겠다. 다음에는 많은 축하 속에 기록을 달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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