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겨울 기자의 스토리텔링]
금지된 사랑인 줄 알면서도 눈이 간다. 자꾸만….
JTBC '밀회'의 인기가 뜨겁다. '쓰리데이즈', '신의 선물 14일', '골든크로스' 등 미드식 전개의 장르물이 안방을 점거한 사이 정통 멜로 드라마 '밀회'는 인기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종편 시청률 3.5%(28일 방송, 닐슨코리아 제공)는 상당한 선전이다. 기획 단계부터 전작 '아내의 자격2'로 알려졌던 '밀회'는 안판석 PD와 정성주 작가, 배우 김희애의 재결합만으로 기대를 모으기 충분했던 작품. 유아인의 투입은 화룡점정이었다. 이들, 드림팀은 자칫 끈적하게 보일 수 있는 스무살 가까운 나이 차 스승과 제자의 로맨스를 혐오스럽지 않게 포장해 내는데 성공했다. 특히 두 사람의 베드신은 소리만으로 감성을 충분히 전달했다는 평을 받으며 '명장면'으로 화제를 모았다.
사실 이들의 사랑은 위험천만하다. 나이 차 뿐이 아니다. 재벌가 회장과 시모의 비위를 맞추며 살아가는 서한예술재단 부사장 오혜원(김희애). 이선재(유아인)를 선택한 대가는 클 수 밖에 없다. 오혜원은 유부녀다. 야망은 있지만 실력은 부족한 서한음대 교수 강준형(박혁권)의 아내다. 일탈로 인해 오혜원이 짊어져야 할 짐은 크다. 28일 방송에서 오혜원은 이선재와의 사이에 대해 협박까지 당했다. 오혜원은 능수능란한 임기응변으로 협박을 쓸모없게 만들었지만, 앞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졸이게 할 난관은 수두룩하다. 늪에 담근 발처럼 파국을 향해 조금씩 침잠해가는 금지된 사랑의 아찔한 결말에 시청자들이 감정이입을 하고 있다.
오는 5월 15일 개봉하는 영화 '인간중독'도 묘하게 닮았다. 베트남전이 막바지로 치달아 가던 1969년, 엄격한 위계질서와 상하관계로 맺어진 군관사 안에서 남녀의 비밀스럽고 파격적인 사랑이 펼쳐진다. 모두의 신임을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교육대장 진평(송승헌)에게 금지된 사랑은 위험하다. 게다가 상대가 부하의 아내라면 더더욱…. 위계질서가 뚜렷하고, 신의를 바탕으로 해야하는 군대란 조직 안에서 위험한 사랑은 모든 것을 앗아갈 수 있다. 하지만 진평은 충성스런 부하 우진(온주완)의 아내 가흔(임지연)을 보는 순간 정신 없이 빠져든다. 이성적 선택이 아닌 본능적 이끌림으로 금지된 사랑을 시작한다. 전작 '정사', '스캔들', '음란서생', '방자전' 을 연출한 김재우 감독과 배우 송승헌의 조합. 과연 어떤 색깔의 격정 멜로가 탄생됐을지 큰 기대를 모은다.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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