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2년차 투수로 올해 정확히 스무살.
떨릴 법도 했지만, 별다른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넥센 불펜 투수 조상우가 또 다시 팀 승리를 지켜냈다.
조상우는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5-2로 앞선 5회 1사 1,2루에서 선발 나이트에 이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까다로운 첫 타자인 오재원을 2루 땅볼로 잡았지만, 김재호를 스트레이트 볼넷을 주며 2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장민석을 151㎞의 직구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탈출했다. 장민석의 방망이가 제대로 따라가지도 못할 정도의 묵직한 직구였다.
6회에도 나온 조상우는 톱타자 정수빈을 2루 땅볼, 허경민을 우익수 라인 드라이브로 잡아낸 후 김현수마저 단 1구만으로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직구와 써클 체인지업 단 투피치로 승부를 했지만 1⅔이닝을 막아내는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2㎞, 체인지업의 최고 시속은 132㎞를 찍었다.
조상우가 팀을 위기에서 구한 후 송신영 한현희 손승락이 7~9회를 1이닝씩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나이트가 4⅓이닝동안 6개의 4사구를 내주며 2실점,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조상우를 비롯한 불펜들 덕분에 넥센은 1위를 지켜낼 수 있었다.
이날 경기 전 넥센 염경엽 감독은 "데뷔 첫 해였던 지난해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힘으로만 윽박지르려 했는데, 이제는 스스로 속도 조절을 잘 한다"며 "계속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투구수 50개까지는 잘 던지고 있다. 어쨌든 2년만에 불펜의 핵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는데, 감독의 기대에 이날도 조상우는 '응답'했다.
조상우는 이날 승리로 구원으로만 3승을 거두며 밴헤켄과 함께 팀내 다승 1위에 올랐다. 조상우는 "5회 위기 상황이었지만 긴장하지는 않았다. 잠시 밸런스가 깨져서 볼넷을 내줬지만 다음 타자 잡아내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며 "3승째를 거뒀는데 당연히 기록에는 연연치 않고 팀 승리를 위해 계속 좋은 투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잠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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