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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은 올 시즌 성남을 맡았다. 2006년 대구FC에서 사임한 뒤 8년만이었다. 박 감독은 많이 뛰고 파워 넘치는 선수를 좋아했다. 선수들에게도 개인기보다는 조직력을 통한 플레이를 요구했다. 이런 박 감독에게 제파로프는 '빛좋은 개살구'였다. 볼만 질질 끌면서 팀플레이에는 도움이 안되는 선수였다. 박 감독은 동계훈련때부터 제파로프를 홀대했다. 3월 9일 경남과의 1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출전시킨 뒤 이런저런 이유로 경기에 내보내지 않았다. 심지어 제파로프를 향해 "선수도 아니다"고 독설을 날렸다. 3월 26일 수원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27분 교체로 들어가 20분 남짓 뛴 것이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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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의 신임을 얻은 제파로프는 다시 날아올랐다. 이 날 경기에서 제파로프는 공격의 중심으로 맹활약했다. 대부분의 전진패스는 제파로프의 발에서 시작됐다. 전반 35분 제파로프는 빛을 발했다. 페널티지역 오른쪽 코너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황의조가 멋진 헤딩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제파로프는 선수들과 얼싸안았다.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다 날린 공격포인트였다. 성남은 1대0으로 승리하고 16강에 올랐다. 제파로프는 경기 후 "그동안 많이 뛰지 못해 힘들었다. 그래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훈련에 매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남=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