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탓입니다."
LG 트윈스 포수 윤요섭이 퍼펙트를 기록하다 상대 오재원에게 통한의 일격을 맞으며 무너진 투수 류제국에 대해 "내 잘못이다"라며 자책했다. 무슨 뜻일까.
LG는 3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3대8로 무릎을 꿇었다. 7회까지 선발 류제국의 퍼펙트 피칭을 앞세워 1-0으로 앞서나갔지만, 7회 대거 6점을 내주며 한순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류제국이 첫 안타를 허용한게 뼈아팠다. 류제국은 7회 1사까지 퍼펙트로 버텼지만, 오재원에게 풀카운트에서 좌중간 3루타를 허용하며 퍼펙트가 무산됐고 힘이 빠지며 김현수에게 2루타를 허용해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칸투의 투런 홈런에 류제국은 넋을 잃고 말았다.
결국 오재원과의 승부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풀카운트에서 직구 승부를 했는데 좌중간을 꿰뚫는 타구가 됐다. 4일 양팀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포수 윤요섭은 "내 잘못으로 경기를 망쳤다"며 자책했다. 윤요섭은 "제국이의 구위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정말 그런 제구는 처음이었다. 원하는대로 모든 공을 던져넣은 날이었다"라고 설명하며 "오재원을 상대로 마지막 공을 체인지업으로 선택했다면 분명히 막았을 것이다. 하지만 직구 승부를 고집하다 안타가 나왔다. 내 탓이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물론, 한가운데로 몰리지는 않았고 자신이 원하는 곳에 류제국이 공을 던졌는데 오재원이 잘 친 것이라는게 윤요섭의 설명이었다.
윤요섭은 "이 후회 때문에 새벽 2시에 잠을 깨 5시까지 잠을 설쳤다"며 "제국이의 투구에서 큰 기록이 나올 수 있다고도 느꼈다. 그런데 내가 망치고 말았다. 큰 기록이 나왔다면 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었을텐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퍼펙트 무산에 대해 류제국 본인은 "기록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보니 안타를 맞았다"고 쿨하게 답했다. 조계현 수석코치는 "투수가 그런 상황에서 안타를 허용하면 힘이 빠지기 마련"이라며 류제국을 감쌌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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