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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사실 LG는 김성근 감독을 영입하려 했었다. 하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차선책으로 염두에 뒀던 양상문 감독에게 감독직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LG는 남상건 사장이 김성근 감독을 만났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일체 부인했지만, 구단 차원에서 자리를 가졌던 것은 부인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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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러 사정이 김 감독의 LG행을 발목잡았다. 먼저 김성근 감독과 김기태 감독의 관계이다. 만약, 김성근 감독이 바로 LG 감독직에 부임하게 되면 애제자로 통하는 김기태 감독을 내치고 감독직을 차지하는 모양새가 된다. 이 점에 대해 김성근 감독이 굉장히 부담스러운 반응을 보였을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김성근 감독은 이번 시즌 다른 인물이 감독대행을 맡아주면, 올시즌을 마치고 감독 자리에 앉는 것으로 얘기를 했다. 감독직의 명예도 중요하지만, 제자와의 관계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5월 LG와 한차례 소문을 만들어낸 당사자가 본인인 것도 김성근 감독은 알고 있었다. 당시 LG가 감독 교체를 생각했고, 그 후보가 김성근 감독이라는 얘기가 팀을 이끌던 김기태 감독의 귀에 들어가 김기태 감독을 분노케 한 사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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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원더스와의 관계 정리도 중요했다. 김성근 감독은 자신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허 민 구단주를 배신할 수 없었다. 김성근 감독이 "절대 프로팀에 돌아가지 않는다"는 얘기를 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허 구단주는 김 감독이 프로로 돌아간다면 언제든지 보내줄 수 있다는 유연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하지만 고양 원더스도 퓨처스리그 시즌을 치르는 한 팀이다. 만약, 프로에 복귀한더라도 원더스에서의 시즌을 온전히 잘 마치고 옮기는게 김성근 감독에게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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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