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의 판정은 단순히 그 상황의 결과로 그치지 않는다. 사소한 오심 하나가 승부를 가를 수 있다. 연일 지속되는 오심 논란 속, 14일 창원 NC-KIA전에서도 판정이 흐름을 바꿨다.
첫번째 장면. 3-1로 앞선 NC의 3회말 공격. 1사 후 테임즈가 좌측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날린 뒤, 폭투로 3루에 도달했다. 1사 3루. 이종욱의 1루수 앞 땅볼 때 홈으로 쇄도한 테임즈는 아웃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테임즈가 차일목의 태그보다 훨씬 빨리 홈플레이트를 터치한 것으로 보였다.
이 장면은 중계화면 상으로 정확히 판단할 수 있었다. 홈플레이트를 향해 들어오던 테임즈의 왼 발은 KIA 포수 차일목의 왼 발에 걸려 홈플레이트 앞에서 위로 떠버렸다. 김성철 주심은 아마도 이 부분에 집중했을 것이다.
그런데 테임즈의 오른발은 차일목의 미트가 몸에 닿기 전에 정확히 홈플레이트를 쓸고 지나갔다. 주심의 시선에 따라 정확히 보지 못할 수 있었다. 어쨌든 오심성 판정인 건 분명했다.
NC는 달아날 수 있는 찬스를 날리고 말았다. 이때만 해도 경기의 흐름이 바뀔 것으로 보이진 않았다. NC 벤치도 별다른 어필 없이 이 상황을 넘겼다.
두번째는 결정적이었다. 이번엔 5회초 KIA 공격에서 나왔다. 스코어는 그대로 3-1, NC의 리드. 선두타자 안치홍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고 출루했다. NC 선발 에릭은 다음 타자 김주형에게 연거푸 커브 3개를 던졌다. 처음 2개는 김주형이 그대로 지켜봐 투스트라이크가 됐다.
하지만 세번째 공이 문제였다. 김주형은 방망이를 돌렸고, 주심은 파울을 선언했다. 떨어지는 공이 배트 끝에 걸렸다는 것이었다.
처음 보여진 중계화면상으로도 판단이 애매했다. 하지만 1루 쪽에서 잡은 슬로 비디오는 달랐다. 이날 중계를 맡은 SBS 스포츠는 프레임을 끊어가면서 배트에 맞았는지 확인을 했는데, 볼끝의 변화는 없었다. 배트에 걸리지 않았던 것이다.
이번엔 NC 김경문 감독도 참지 않았다. 심판진에게 강력하게 항의를 했다. 오후 8시 17분부터 20분까지 3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김주형이 우타자기에 NC 쪽 벤치에선 공을 정확히 볼 수 있었다. 앞서 오심이 있었기에 강력한 어필이 계속 됐다.
공교롭게도 경기가 속개되자 마자 김주형은 안타를 쳤다. 바로 다음 공인 4구째 커브를 받아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2루주자 안치홍이 득점에 성공해 2-3으로 추격당했다.
판정 하나가 흐름을 바꿔놓은 셈이었다. 이후 에릭은 강한울에게 포수 앞 번트안타를 맞은 뒤, 차일목에게 희생번트를 내줘 1사 2,3루 위기에 처했다. 이대형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이종환에게 2루수 앞 빗맞은 내야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판정 하나가 공교롭게 2실점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그렇게 5회초 3-3 동점이 됐다. NC로서는 두 차례 판정으로 인해 리드를 뺏긴 셈이 됐다.
사실 이날 경기에선 3회초 강한울의 2루수 앞 내야안타 때도 오심이 나왔다. 2루수 박민우의 1루 송구가 1루수 테임즈의 미트에 먼저 들어갔다. 강한울의 발보다 살짝 빨랐음에도 1루심 강광회 심판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실점으로 이어진 상황은 아니었지만, 연이은 오심은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만 했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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