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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역시 올 시즌 부활한 KIA 타이거즈 양현종과 함께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파워피처다. 공의 위력만큼은 최고수준이다. 150㎞가 넘는 패스트볼과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면서 옆으로 휘는 슬라이더가 명품이다. 두 선수 모두 소위 긁히는 날에는 정상적으로 공략이 쉽지 않은 투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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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인천에서 열린 SK와 두산. 나란히 선발로 나선 두 선수는 동병상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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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상황에 맞는 타격에 능한 칸투, 홍성흔, 양의지에게 연속으로 적시타를 허용하고 3실점했다. 모두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가는 길목의 볼 카운트, 아니면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맞은 안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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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4, 5회 완벽한 투구롤 보였다. 특히 5회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김현수에게 연속 3개의 슬라이더로 삼진처리했다. 김현수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정도로 도저히 치기 힘든 각도를 형성했다. 후속타자 칸투도 몸쪽 150㎞ 패스트볼과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가볍게 삼진.
두산 노경은은 더욱 아쉬웠다. 5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4⅔이닝 6피안타 4실점. 3회초까지 5-0의 넉넉한 리드. 하지만 승리투수 조건을 눈 앞에 두고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두산 송일수 감독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
2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은 노경은은 3회 급격히 흔들렸다. 대부분의 타자들에게 1, 2구 모두 볼을 뿌렸다. 결국 9번 김성현에게 솔로홈런을 내줬고, 조동화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스캇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2실점. 쉽게 승부하다 안타를 허용하고, 다시 어렵게 승부하려고 해도 제구력이 잡히지 않아 볼넷을 허용하는 악순환이 생기기 시작했다.
5회 또 다시 김강민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한 노경은은 1사 이후 이재원에게 볼넷, 스캇에게 우선상 2루타를 허용하며 더 이상 마운드에서 버티지 못했다. 최근 부진했던 노경은은 승리가 꼭 필요한 상황. 하지만 두산 송일수 감독은 6-5, 1점차로 앞선 5회 1사 2, 3루 상황에서 더 이상 노경은을 믿을 수 없었다.
이날 김광현은 최고 150㎞의 패스트볼을 뿌렸다. 노경은은 149㎞. 그들의 주무기인 슬라이더와 포크볼도 괜찮았다. 하지만 두 선수는 승부처를 버틸 수 있는 테크닉이 부족했다.
특유의 강점인 구위로 세기의 약점을 극복하든지, 혹은 경기운용능력과 제구력 자체를 보완하든지 해야 한다. 두 파워피처의 숙제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