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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를 가른 전략은 바로 노림수다. KIA 타자들은 철저하게 이민호의 직구에 타이밍을 맞췄다. 변화구는 거의 버리다시피 했다. 반면 NC의 대다수 타자들은 직구와 변화구 모두에 타이밍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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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극명히 갈렸다. KIA가 이민호를 상대로 때린 4개의 홈런 모두 직구 계열의 공이었다. 1회초 이대형의 선두타자 홈런, 4회 필과 나지완의 연속타자 홈런은 모두 이민호의 포심패스트볼을 때려냈다. 6회 터진 김주형의 쐐기 투런포는 컷패스트볼을 공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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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3연전 첫번째 경기와 두번째 경기에선 KIA 타자들이 상대 선발의 변화구를 공략하는데 실패했다. 외국인 투수 웨버와 에릭이 차례로 등판했는데, 모두 각이 큰 커브가 주무기다. 확실한 커브롤러임을 알고 있음에도 공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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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도 결국 직구를 다시 찾을 수밖에 없었다. 99개의 투구 중 54개가 직구였고, 컷패스트볼이 25개로 뒤를 이었다. 변화구가 좋았으면 비율을 좀더 늘렸겠지만, 상황이 좋지 않게 돌아갔다. 배터리와 볼배합도 아쉬웠지만, 이날 컨디션이 한창 좋았을 때에 미치지 못한 게 컸다.
반면 NC 타자들은 양현종의 현란한 포피치에 당하고 말았다. 양현종은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에 올시즌 커브를 장착했다. 타자의 타이밍을 뺏기에 적합한 커브를 장착하자, 수싸움이 더욱 좋아졌다. 미세한 차이지만, 커브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컸다.
단순히 포피치라서 통한 건 아니다. 이날 양현종의 직구 구위가 워낙 좋았다. 양현종은 4회말 2사까지 노히트노런이었다. 양현종은 이날 투구수 117개를 기록했는데, 직구가 67개였다. 힘이 있는 공으로 밀어붙였다.
아예 직구만 노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았다. 실제로 '게스 히팅의 달인'인 이호준은 철저하게 직구만 노리는 스윙을 했다. 예측한 직구가 안 들어왔을 땐 어이없는 헛스윙도 나왔지만, 4회 직구를 공략해 노히트노런 행진을 깨는 우전안타를 날리는 등 해법을 제시했다.
이후 터진 안타 역시 직구에서 나왔다. 5회 권희동과 박민우의 2안타, 6회 테임즈의 안타 모두 양현종의 직구를 때려 출루에 성공했다. 아쉬운 건 안타가 모두 2사 후에 나와 득점까지 연결시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보통 현장에선 직구가 살면, 변화구의 위력도 덩달아 커진다고 말한다. 이날 양현종의 모습이 정확히 그랬다. 양현종은 지난 9일 대전 한화전에 이어 2경기 연속 10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래도 7회 박민우를 시작으로 NC 타자들은 힘이 떨어진 양현종의 변화구 공략에 성공했고, 8회 모창민과 나성범의 연속안타로 첫 득점에 성공했다. 뒤늦은 감이 있어 아쉬운 추격이었다. 양현종은 7⅓이닝 동안 117개의 공을 던지면서 7안타 3볼넷을 내주며 3실점했다. 탈삼진은 무려 10개였다. 투구수가 많았음에도 8회에도 등판했다 8회 3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