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투수는 밴헤켄과 박희수?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선발투수 밴헤켄과 SK 와이번스의 철벽 마무리 박희수가 마운드에서 가장 압도적인 힘을 뽐내는 투수로 인정을 받았다. 둘은 스포츠조선 프로야구 테마랭킹 5월 셋째주 투수 상대타자 지배력 부문서 1위에 올랐다. 투수의 상대타자 지배력이란 투수가 얼마만큼 압도적인 힘으로 상대 타선을 무력화시켰는지에 대한 수치를 계량화한 것으로 삼진과 땅볼아웃 개수를 합쳐 소화한 이닝으로 나눈 값으로 순위가 매겨진다. 수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이닝당 삼진, 땅볼아웃 비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지배력이 컸다고 해석할 수 있다. 투수는 소화한 이닝수에서 차이가 나는만큼, 선발과 구원 보직으로 나누어 평가를 하는 게 원칙이다.
선발 파트에서는 경쟁이 매우 치열했다. 1위부터 10위까지의 선수들의 지배력 점수차가 종이 한 장에 불과했다. 각 팀들의 에이스급 선발투수들이 시즌 초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의미다.
밴헤켄은 시즌 3승3패를 기록하고 있다. 화끈하게 상대를 압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조용한 암살자' 스타일로 상대를 제압했다. 부상, 부진 등이 겹쳐 선발진이 무너진 넥센의 든든한 기둥이다. 밴헤켄의 경우 땅볼아웃(67개)과 삼진(49개) 모두에서 고르게 좋은 성적을 거둔 케이스다. 떨어지는 변화구가 좋고 제구력이 뛰어나 두 부문 모두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LG 트윈스 류제국이 2위에 오른 것도 주목할 만 하다. 아직 시즌 첫 승을 거두지 못한 류제국이지만 상대 지배력에서만큼은 좋은 성적을 거뒀다. 류제국은 땅볼아웃과 삼진 개수가 각각 49개로 경쟁자들에 비해 많은 수치는 아니지만, 비교적 적은 45⅔이닝을 던져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밴헤켄의 지배력 점수가 2.164점이고 류제국이 2.149점이다. 둘의 격차는 0.015점에 불과했다. KIA 타이거즈의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2.08점을 기록하며 3위를 차지했다. 양현종은 땅볼로 56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는데 그쳐 밴헤켄에 많이 밀렸지만, 삼진에서 59개로 만회하며 순위권에 진입했다. 양현종은 현재 50개를 기록 중인 두산 베어스 니퍼트를 따돌리고 탈삼진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구원 부문에서는 SK 박희수가 압도적이었다. 13⅔이닝 동안 땅볼아웃 13개, 삼진 20개를 잡아내며 지배력 점수 2.426점을 기록했다. 선발, 구원 통틀어 최고 점수를 획득했다.
2, 3위 싸움은 치열했다. 두 불펜 필승조의 싸움이었다. 넥센 한현희가 2.083점으로 2위, 김성배가 2.021점으로 3위에 올랐다. 두 사람의 땅볼아웃 유도 개수는 20개로 같았지만 삼진에서 한현희 25개, 김성배 19개로 차이가 났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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