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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 없는 '대장금2'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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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관계자는 "이영애와 상호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를 고려해 여러가지 대안을 동시다발적으로 준비해 왔다"며 "작가의 의지에 따라 스토리라인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장금2'는 전편에서 10년이 흐른 상황을 고려해, 장인의 경지에 오른 서장금이 딸을 바르게 키우며 제자를 양성하는 내용을 담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주연배우가 누구냐에 따라 서장금의 연령대는 물론이고 전체 내용에도 큰 폭의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 관계자는 "예상 밖으로 이영애의 출연이 무산되면서 '대장금2'는 처음부터 밑그림을 다시 그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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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 속편 논의는 지난 2004년 종영 직후에 나왔다. 하지만 본격적 추진은 MBC 경영진의 주도로 이뤄졌다. 지난 2012년 9월 김재철 전 사장은 중국 호남위성방송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장금2' 제작을 발표했다. 방송가는 들썩였다. 당시 김영현 작가와 이영애 모두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정작 당사자들과의 소통은 없었던, 오로지 MBC 경영진만의 의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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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2'는 2014년 MBC의 10대 기획에도 포함돼 있다. 경영진의 굳은 의지를 재차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장의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 경영진은 왜 '대장금2'에 이토록 집착하는 것일까. 한류콘텐츠 개발이라는 명분과 판권수익 등 실리까지 챙길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곧 경영진의 대외적 성과로 이어진다. 일부에선 '대장금2' 논의가 사장 교체 시점과 맞물리는 것을 두고 "사장직 연임을 위한 카드로 이용된 측면이 있다"고 귀띔한다.
해외시장의 눈높이, 맞출 수 있을까
MBC가 보도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대장금'의 수출 및 광고 수익은 380억원에 달한다. 2차 콘텐츠의 생산유발 효과는 1120억원. 또한 '대장금'으로 촉발된 한류가 드라마와 K-POP, 게임으로 확산되면서 그 자산 가치가 94조 70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도 밝혔다. 어마어마한 경제적 효과. MBC가 '대장금2'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 2003~2004년 방송된 '대장금'은 평균 시청률 45.8%, 최고 시청률 57.1%을 기록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후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는 물론 중동과 유럽, 아프리카까지 전세계 91개국에서 방송됐다. 음식이라는 보편적 소재, 탄탄한 구성, 이영애를 비롯한 출연진의 열연 등이 성공의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무엇보다 한국적 소재가 해외 시장에서 통했다는 점에서 다른 한류드라마와는 차별화된 의미를 갖는다. '대장금' 이후 한국의 음식과 전통 문화가 큰 관심을 끌면서 유무형의 파급효과를 낳았다.
하지만, 이같은 전작의 메가 히트는 속편에 있어 고스란히 부담으로 작용한다. 전작과 달리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한 상품이지만 이영애까지 없는 마당에 퀄리티를 보장하기 힘들다. 한류팬들의 안목은 높아질 대로 높아져 있다. 한류가 막 싹을 틔우던 10년 전과는 상황이 다르다. 해외 시장의 기대치를 맞추지 못할 경우 전체 한류드라마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최악의 상황에는 전편이 애써 쌓아놓은 공든 탑마저 무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